올해는 ‘빈볼 투수’라는 오명을 벗을 수 있을까.
위력적인 강속구를 지닌 유망주지만 잦은 빈볼성 투구로 그라운드의 악동 이미지가 강했던 LG의 왼손투수 서승화(27)의 올시즌 출발이 좋다.
제구력만 가다듬는다면 어떤 타자도 쉽게 칠 수 없다는 평가를 받는 서승화의 잠재력이 23일 롯데와의 잠실 시범경기에서 드러났다.
5회 무사 2루에서 선발 김광삼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서승화는 첫 타자인 롯데 이승화에게 중전안타를 맞았을 뿐 8회 1사까지 3과3분의1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승리투수가 됐다.
롯데의 외국인타자 마이로우를 병살타로 잡아낸 것을 시작으로 내리 9명을 범타 처리했다.
시속 147㎞의 강속구가 오랜만에 안정된 제구력을 갖춰 포수 미트에 뿌려지자 롯데 타자들은 속수무책이었다. 이날 경기는 서승화의 호투를 앞세운 LG의 3-2 승리.
LG 이순철 감독은 “최고의 피칭을 했다. 오늘 경기로만 봐서는 100점”이라고 평가했다. 하와이 전지훈련 캠프때부터 페이스가 좋았던 서승화를 두고 이순철 감독은 선발 요원으로 활용할 계획까지 세워놓고 있다.
외국인투수 텔레마코에 최원호 이승호 최상덕 등 4명의 선발 로테이션이 확정된 LG 마운드에는 김광삼과 심수창에 이어 서승화까지 선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에 비해 마운드가 눈에 띄게 좋아진 LG는 3승1무로 8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대전경기에선 두산이 한화에 6-2의 승리를 거뒀고, KIA는 인천에서 SK를 7-1로 물리쳤다. 양준혁의 시범경기 첫 홈런을 앞세운 삼성도 수원에서 현대에 8-5의 승리를 거뒀다.
잠실=한준규 기자 manb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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