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주인공을 뽑는 공개 오디션 과정을 리얼리티 쇼 형태로 꾸민 이색 프로그램이 안방을 찾아간다. KBS 2TV가 4월 9일부터 6주간 일요일 밤 11시에 방송하는 ‘서바이벌 스타 오디션’(연출 전진학)이다.
프로그램은 예심을 거쳐 선발된 신인 연기자 10명을 대상으로 야외 및 스튜디오 테스트, 심층 인터뷰 등을 해 매주 1명씩 탈락시키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최종 승자는 한의대생들의 꿈과 사랑을 담은 청춘드라마 ‘청춘어람’(가제ㆍ6월 방송 예정)의 주인공으로 출연하게 된다.
청소년드라마 ‘반올림#’ 등 드라마의 주인공을 공개 오디션으로 뽑는 예는 더러 있었으나, 선발 과정을 오락 프로그램으로 엮어 방송하기는 처음이다. 이 같은 시도가 기획사에 지나치게 의존해온 연기자 캐스팅 풍토에 새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 지, 또 오락 프로그램과 드라마의 결합이 시너지 효과 창출로 이어질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프로그램을 생방송으로 진행하며 선발 과정에 시청자들을 적극 참여시킨 것도 눈길을 끈다. 각 연기자에 대해 시청자들의 ARS 투표 40점, 인터넷 투표 20점에 드라마 PD와 기성 연기자, 작가 등 4명의 심사위원 점수 40점을 보태 100점 만점으로 점수를 매겨 매주 탈락자를 가린다. 전진학 PD는 “시청자들의 선택이 결정적인 셈”이라며 “다만 외모나 순발력에 대한 인기 투표가 되지 않도록 테스트에서 여러 가지 보완 장치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오디션에는 모두 2,700여명이 지원했으며, 서류심사를 통과한 200명을 대상으로 카메라 테스트와 면접을 거쳐 본선 진출자 10명을 선발했다. 그러나 첫 주에 출연할 9명의 후보(예심 1등은 2주째부터 출연) 모두 연예기획사에 소속돼 있고 드라마나 CF, 뮤직비디오 등에 출연한 경험이 있어 참신한 ‘새 얼굴’을 발굴하겠다는 당초 의도는 다소 빛을 잃었다.
이희정기자 ja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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