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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 건강 - 라식수술 두렵고 안경 끼기는 싫고… 드림렌즈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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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 건강 - 라식수술 두렵고 안경 끼기는 싫고… 드림렌즈 어떨까

입력
2006.03.24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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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2학년 때부터 안경을 써 온 김모(32)씨. 대학을 마친 뒤 회사생활을 하면서부터는 소프트렌즈를 착용했는데 그 이후 8~9년이 지나다 보니 최근 들어서는 부쩍 저녁만 되면 눈이 뻑뻑해지고 빨갛게 충혈되곤 한다.

주변에서는 라식수술을 권하지만 한번도 몸에 ‘칼’을 댄 적이 없는 터라 쉽사리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특히 라식 수술 후에 밤에 시력이 떨어졌다, 불빛 번짐 현상이 나타난다, 수술 실패로 다시 안경을 쓴다는 등의 부작용 사례를 듣다 보면 수술이 더욱더 두려워졌다.

김씨는 그러나 렌즈 생활이 너무 불편해 수술 결심을 다잡고 병원을 찾았다. 그런데 이게 웬일, 김씨의 각막이 너무 얇아서 수술이 어렵다는 검사 결과였다. 김씨가 심하게 낙담을 하자 의사는 “드림렌즈 한번 해보는 게 어떠냐?”고 권유했다. 김씨는 “드림렌즈요? 그것 초등학생 정도의 아이들만 쓸 수 있는 것 아니에요? 성인도 사용가능 한 거에요?”라고 반문했다.

◆ 드림렌즈는 성인도 사용할 수 있다

드림렌즈는 일반적으로 밤에 잠을 잘 때 착용함으로써 각막의 모양을 교정, 아침에 렌즈를 뺐을 때 하루 종일, 길게는 2~3일 동안 시력 개선 효과를 볼 수 있는 렌즈를 말한다.

그런데 일반인들 중에서는 이 렌즈가 초등학생만 사용할 수 있다는 오해를 하는 사람들이 꽤 있다. 이는 드림렌즈가 우리나라에 알려지기 시작할 때 “드림렌즈를 낄 경우 초등학생의 근시진행을 억제할 수 있다”는 점이 강조돼 홍보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실 드림렌즈는 외국에서 눈이 나쁜 스쿠버다이버들이 물에 들어갈 때 맨눈으로 들어가기 위해 고심한 끝에 성인용으로 먼저 개발된 것이다. 오히려 당시에는 렌즈의 질이 나빠 각막이 여린 어린아이들은 사용할 수 없었다. 때문에 성인이 이 렌즈를 사용해 시력개선 효과를 누리는 데는 아무런 불편이 없다.

또한 초등학생의 경우도 드림렌즈를 착용함으로써 근시진행의 속도를 억제하는 효과일 뿐 근시진행 자체를 막을 수 있는 효과는 없다.

◆ 드림렌즈, 잠 잘 때만 끼는 것이 아니다

드림렌즈의 또 다른 오해는 잠 잘 때만 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니다.

사실 드림렌즈는 상품명일 뿐 실제로는 ‘근시교정렌즈’라고 부르는 것이 더 정확하다. 다른 렌즈보다 압박력이 강한 이 RGP(산소투과정)렌즈를 각막이 튀어나와 근시가 유발된 눈에 착용함으로써 각막을 정상상태와 비슷한 수준까지 눌러 교정해 줌으로써 시력을 좋게 하는 방식이다.

때문에 반드시 잠을 잘 때만 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만일 출근할 때 이 렌즈를 꼈다면 오후에는 렌즈를 뺌으로써 저녁시간 내내 맨 눈으로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 물론, 렌즈를 꼈을 때도 사물을 보는 데는 아무 이상이 없다.

다만 잠을 잘 때 끼고 아침에 빼는 방식이 낮 시간대 활동하는데 제일 불편이 덜하기 때문에 이 방식이 일반화됐을 뿐이다.

◆ 난시가 있어도 드림렌즈 착용 가능

시력이 -1.0디옵터 ~ -4.0디옵터 사이까지는 드림렌즈를 껴서 효과를 볼 수 있다. 또 난시의 경우에는 -1.0 디옵터 이내에서 드림렌즈를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난시가 심한 경우 ▦난시가 심하지 않더라도 각막이 뒤틀려 발생하는 각막난시가 있는 경우 ▦눈꺼풀의 탄력 때문에 렌즈가 위로 밀려 올라가는 경우와 아래쪽으로 처지는 경우 등은 드림렌즈를 착용할 수 없다. 또 급성 충혈 등 렌즈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는 경우에도 어렵다. 물론 이 모든 것은 개인차가 있으므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통해 확인하는 것이 좋다.

◆ 드림렌즈 한번에 4~8시간 정도 착용해야

드림렌즈를 몇 시간 동안 끼고 있어야 렌즈를 뺐을 때 정상 시력이 나올까. 물론 시력, 각막 탄력도 등의 개개인의 눈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시력이 -1.0디옵터의 경우는 4시간 정도만 껴도 정상시력이 나온다. –4.0디옵터의 경우는 8시간 정도는 착용해줘야 한다.

또한 드림렌즈를 처음 낄 때는 약 3~7일 정도 지나면 어느 정도 시력이 나온다. 그러나 정착이 되기 위해서는 대개 2주 정도가 지나야 한다. 일종의 하드렌즈이기 때문에 이물감도 심해 적응기간에도 보통 7~10일 정도 걸린다.

◆ 드림렌즈의 장점 및 단점

각막이 너무 얇다는 이유 등으로 라식 등의 근시교정 수술이 불가능한 사람에게는 유용한 대체수단이 된다. 그러나 비용 부담이 크다는 점은 단점이다. 또 고도근시의 경우는 적응대상이 되지 않으므로 모든 근시환자에게 해결책이 될 수는 없다.

또한 렌즈를 꼈을 때 생기는 결막염, 알레르기 등의 일반적인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그리고 압박력이 일반 하드렌즈보다는 강하기 때문에 지나치게 오랜 시간 착용하면 각막이 비정상적으로 뒤틀릴 수 있다.

또 밤에 끼고 잘 때 렌즈가 한 자리에 고정이 안 되고 눈에서 이리저리 돌아다니게 될 경우 불규?난시가 생길 수도 있다. 때문에 드림렌즈를 낄 경우 6개월에 한번 정도의 정기안과검진이 필요하다.

◆ 드림렌즈 70만150만원 수준

드림렌즈는 가격이 만만치 않다. 우선 국산렌즈는 두 눈 기준으로 70만원 내외이다. 수입품은 100~150만원 선입니다. 일반적으로 렌즈의 수명은 보통 2~3년입니다. 하지만 초등학생의 경우 급격하게 근시가 진행될 때는 그에 알맞게 교체해야 한다. 또 관리 소홀로 인해 단백질의 침착, 흠집 등이 생겨도 교체가 필요하다.

<도움말 = 건양의대 김안과병원 김용란 교수>

◆ 드림렌즈의 일종인 LK렌즈 구조도

1. 기본/중심 커브

사람의 각막 형태(곡률)에 따라 달라지며 각막 중심부를 눌러 시력교정을 하는 역할을 한다.

2. 역커브

눈물층을 보존하는 커브로, 눌려진 각막을 안전하게 유지시키며 눌림효과를 지속시키는 역할을 한다.

3. 정렬 커브

렌즈가 중앙 이탈을 하지 않도록 정렬해주는 커브로, 중앙부위가 일정하게 눌릴 수 있도록 눈깜빡임 등으로 인한 렌즈의 움직임에도 렌즈를 지지해 주는 역할을 한다.

4. 주변부 커브

렌즈 주변부를 부양시키는 커브로, 렌즈를 빼기 쉽게 하며 눈물 순환을 돕기 위한 역할을 한다.

고주희기자 orwe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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