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자치구들이 교육환경 개선에 적극 나서고 있다. 초등학교 영어 원어민강사 지원, 체육ㆍ문화 시설 설치와 프로그램 운영 등 면학분위기를 유지하는 것부터 자립형사립고와 특목고 유치와 학원가 조성 등 장기적인 대책까지 세우고 있다.
자치구들의 교육여건 개선 노력은 특목고, 자립형사립고 등의 ‘대학진학률이 높은 고등학교’ 유치경쟁에서 나타난다. 금천구는 2007년부터 이전할 예정인 시흥동 시흥역앞 군부대 부지에 7,000여평의 학교용지를 확보해 특목고를 세운다는 계획이다. 금천구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서울시교육청과 서울시에 특목고 설립을 요청해 긍정적인 답변을 들었다”며 “특목고가 들어서면 구의 교육분위기가 확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중랑구도 교육여건 발전을 위해 구성한 ‘중랑구교육발전위원회’를 중심으로 특목고 유치를 위해 구민 12만명의 서명을 받아 서울시와 서울시교육청에 전달하는 등 발벗고 나서고 있다. 강북구도 미아 뉴타운지구내 자립형사립고나 특목고를 설립하기 위해 서울시와 교육청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유치활동을 벌이고 있다.
도봉구는 최근 구민들의 학원가 조성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자 도봉로변(쌍문동 소피아호텔~방학4거리)에 중장기적으로 학원을 밀집시키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구 관계자는 “학원유치는 민간부분으로 인위적으로 조성하기에는 한계가 있지만 이 곳에 새롭게 신축되는 건물에 학원들의 입주가 용이하도록 다양한 방안들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북구도 미아삼거리역 일대 미아균형발전촉진지구 내에 유명학원들을 적극 유치해 학원가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교육환경을 개선시키기 위한 행사도 다양하다. 마포구는 우수인재들을 발굴, 육성하기 위해 2004년부터 수학경시대회와 예ㆍ체능 종합발표회를 열고 있다. 또 홈페이지에 ‘초등학교 사이버 스쿨’을 마련해 학년별 주요과목 학습과 시험대비 문제풀이, 숙제를 도와주기 위한 다양한 자료제공, 과목담당 선생님과의 질의 응답 코너를 두고 있다. 중랑구는 2004년부터 대학진학률을 높이기 위해 분기마다 직접 대학입시 전문강사를 초빙, ‘대학입시 설명회’를 열고 있다.
노원구는 삼육대학교와 함께 초등학교 4~6학년을 대상으로 연간 2,000명이 원어민 강사로부터 영어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고, 방학기간에는 9박10일간의 영어체험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 교육전문가는 “각 자치구들이 특목고나 대학 진학률을 높이기 위해 보이지 않는 경쟁이 치열하다”며 “교육여건을 개선하는 것은 좋으나 입시열풍을 조장할 우려도 있다”고 지적했다.
김동국기자 d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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