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당은 22일 5ㆍ31 지방선거에서 광역의원 비례대표 후보 1번에 여성을, 2번에 65세 이상 노인대표를 공천하기로 했다. 특히 상징성이 큰 서울시의원 비례대표 1번과 2번에는 여성과 노인계를 대표하는 참신한 인물을 발굴할 방침이다.
이는 물론 여성과 노인 표를 겨냥한 포석이지만, 배경이 그렇게 간단치는 않다. 여성후보 1번 공천은 최연희 의원 성 추행 파문의 반사이득을 누리겠다는 의도다. 한나라당이 성 추행 사건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을 지방선거 내내 부각하겠다는 것이다. 우리당은 14일 대전 서구청장 후보에 여성인 김용분씨를 전략 공천하기도 했다. 여기에 한명숙 의원이 새 총리로 지명될 경우 여성 표에 대한 이니셔티브를 확실히 쥘 수 있으리라는 게 우리당의 기대다.
노인대표 우대엔 저출산 고령화사회에 적극 대응한다는 의지를 표명하는 동시에 정동영 의장의 2004년 총선 당시 ‘노인폄하 발언’을 상쇄하려는 뜻이 담겨 있다. 정 의장은 “노인은 투표를 안 해도 된다”는 말 한마디 때문에 대통령 탄핵 역풍의 효과를 다 날려버릴 뻔한 위기를 맞았다. 이에 대해 노인단체들는 “집권당이 노인을 모시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라며 환영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박석원 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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