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인슈타인은 “당신에게 죽음이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더 이상 모차르트를 들을 수 없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모차르트와 함께 한 내 인생’을 쓴 작가 에릭 엠마뉴엘 슈미트는 “열 다섯 살 때 자살을 생각하다가 모차르트의 음악을 듣고 새 인생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올해로 탄생 250주년을 맞은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1756~1791)의 음악이 시공간을 넘어 사랑 받고 추앙 받는 까닭은 무엇일까. MBC스페셜이 26일과 4월2일 오후 11시30분에 방송하는 2부작 ‘모차르트’는 사랑과 희망의 메시지에서 그 해답을 찾는다.
“천재란 위대한 지성이나 탁월한 상상력, 심지어 이 두 가지를 합쳐도 이뤄지지 않는다. 천재를 만드는 것은 오직 사랑, 사랑, 사랑 뿐이다.” 1부 ‘천 번의 입맞춤’은 모차르트가 남긴 편지의 한 귀절처럼, 모든 계층의 사람들과 어울려 함께 아파하고 함께 꿈꾸기를 원했던 그의 삶에 포커스를 맞춘다.
교향곡 40번 G단조 K.550(지휘자 이윤국, 잘츠부르크 감머 필하모닉 연주),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중 ‘아름다운 날은 가고’(빈 슈타츠오퍼 연주) 등 주옥 같은 음악과 함께 기돈 크래머 등 세계적 음악가들이 말하는 ‘모차르트의 음악이 내 인생에 미친 영향’을 들어본다. 또 영국 학술원 보고서 등 사료와 음악인들의 깊이 있는 해설을 통해 시대를 앞서간 모차르트의 천재성을 다각도로 분석해 보여준다.
2부 ‘마술피리-음악의 힘으로’는 “음악의 힘으로 이 어둠을 헤쳐나간다”는 ‘마술피리’의 노랫말처럼 음악을 통해 세상에 빛과 희망을 주고자 했던 모차르트의 삶을 조명한다.
한편 연출자 이채훈 PD는 다큐멘터리 제작이 계기가 돼 오케스트라 지휘자로 데뷔한다. 방송가에서 소문난 클래식 음악 마니아인 이 PD는 9월2일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는 시민음악회에서 서울 튜티 체임버 관현악단을 지휘해 모차르트 클라리넷 협주곡 A장조, 피아노 협주곡 23번 A장조 등을 들려준다.
장영주 장한나 등에 관한 음악 다큐멘터리를 여러 편 연출했던 이 PD는 “시대와 신분을 넘어 음악을 향유하기를 바랐던 모차르트의 정신을 이어받아 많은 이들과 음악에 대한 사랑을 공유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희정기자 ja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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