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국민은행이 내정됐다. 외환은행 대주주인 론스타의 엘리스 쇼트 부회장은 23일 기자회견을 갖고 이를 공식 발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고위관계자는 22일 “론스타가 국민은행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사실상 확정하고, 현재 매각 대금 결제방법 등을 놓고 실무협상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국민은행이 막판에 당초 제시했던 가격보다 다소 높인 것으로 안다”며 “론스타의 엘리스 부회장이 22일 방한했기 때문에 23일에는 론스타의 공식 발표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국민은행 김기홍 수석부행장은 “아직 론스타로부터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최종 통보를 받은 바 없고 모든 가능성이 열려있다”며 부인했지만 금융계에서는 국민은행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국민은행이 우선협상대상자로 확정되면, 외환은행에 대한 정밀실사를 거쳐 론스타와 가격협상을 벌인 뒤, 최종계약을 하게 된다. 최종계약과 동시에 금융감독위원회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 등의 과정을 거친 뒤 매각대금을 지급하면 거래가 종결된다.
금융계 또 다른 관계자는 “국민은행의 인수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협상자체가 어긋날 가능성은 적다”며 “이르면 5월중에 협상이 끝나고 6월에 대금 결제가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경우 자산 270조원의 초대형 은행이 탄생하면서 은행권은 국민은행 중심으로 급격히 재편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국민은행의 외환은행 인수에 대해 독과점 논란이 일고 있어, 공정위의 기업결합 심사결과에 따라 최종 결과가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
유병률기자 bryu@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