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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판교 가는 길/ 수도권·40세이상·10년 무주택 '214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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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판교 가는 길/ 수도권·40세이상·10년 무주택 '214대 1'

입력
2006.03.23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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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 신도시 청약 경쟁률은 얼마나 될까.’

판교 신도시가 올해 부동산 시장의 최대 화두로 떠오르며 전례 없이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판교 신도시는 최초 입주자 모집공고일(24일) 현재 서울 및 수도권에 거주하고 있는 청약통장 가입자만 도전할 수 있는 만큼 경쟁률이 무한대로 치솟을 수는 없다.

2월말 현재 서울 및 수도권의 청약통장 가입자는 청약저축 137만명, 청약부금 150만명, 청약예금 211만명 등 모두 498만명이다. 총 2만9,250가구의 판교 공급 물량 중 이번에 나오는 9,420가구로 이를 단순히 나누면 경쟁률은 500대1를 넘게 된다.

그러나 통장 종류에 따라 청약할 수 있는 대상이 다른 데다 납입액과 무주택 세대주 기간 등에 따라서도 경쟁률이 차이 나는 만큼 일부 청약예금 가입자의 경우 실제 경쟁률은 3,000대 1를 넘게 될 수도 있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와 지금까지 나온 자료 등을 바탕으로 각 조건별 청약 경쟁률을 미리 점쳐봤다.

먼저 청약통장 가입 기간이 2년 미만인 2순위나 3순위자는 당첨 가능성이 거의 없다. 청약통장은 가입하자 마자 3순위가 되고 6개월이 지나면 2순위, 2년이 지나면 1순위가 된다. 그러나 이미 서울 및 수도권 청약통장 1순위자만 해도 51만명을 넘어 초절정 인기 지역이라 할 수 있는 판교에선 2순위나 3순위 청약 가입자가 당첨되는 것이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청약통장 가입 기간이 2년 이상이라면 일단 청약통장의 종류에 따라 계산 방법이 다르다. 첫째 무주택 세대주만 가입할 수 있는 청약통장은 불입액에 따라 당첨 가능성이 결판난다. 청약저축 가입자가 청약할 수 있는 물량은 주공 분양 및 임대 아파트와 민간 임대 아파트로 모두 5,760가구다.

그러나 서울 및 수도권 1순위자만 해도 공급 물량(5,760가구)의 100배에 가까운 51만여명에 달한다.

또 5년 무주택자 가운데 불입액이 많은 순서대로 당첨되는 만큼 불입액이 적은 가입자는 당첨 가능성은 희박하다. 건설교통부의 청약일정대로라면 29일 처음으로 청약 접수를 받는 성남시 거주 5년 무주택 세대주의 경우 분양(주공)은 불입액이 1,200만원 이상, 임대(주공, 민간)는 700만원 이상이어야만 한다.

3월 4일부터 시작되는 수도권 거주자 청약은 분양의 경우 불입액 1,900만원 이상, 임대는 1,200만원 이상이다. 업계에선 이 금액이 사실상 판교 입성의 턱걸이 금액으로 청약 첫날 접수가 마감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둘째 청약예금의 경우에는 이번 3월 공급분에서 청약할 수 있는 평형이 전용면적 25.7평 이하라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따라서 자신의 청약예금 통장이 25.7평 이하에 청약할 수 있는 통장인 지 확인하는 게 우선이다. 이에 비해 청약부금은 원래 25.7평 이하에만 청약할 수 있는 만큼 상관없다.

그러나 청약예금이나 청약부금 1순위자의 경우도 배우자 및 동일 세대 직계 존비속을 포함, 5년 이내 분양주택 당첨 사실이 있을 때엔 2순위로 전락, 당첨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다. 물론 2채 이상의 주택을 소유한 경우에도 2순위가 되면서 당첨 가능성이 거의 없다.

이런 조건들을 모두 갖췄다면 그 다음엔 세대주 조건과 함께 2002년 9월 4일 이전 가입했는지에 따라 경쟁률이 나뉜다. 이 이후 가입했다면 2순위로 당첨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다.

이 이전 가입자라면 2001년 12월 26일 이전부터 성남시 거주 여부, 나이, 무주택 세대주 기간 등에 따라 최종 경쟁률이 달라진다. 먼저 성남시 거주자로 만 40세 이상 10년 무주택 최우선 순위는 모두 6번의 추첨 기회가 주어져 예상경쟁률은 188대 1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성남시 거주자로 만 35세 이상 5년 무주택 우선순위자의 경쟁률은 248대 1로 예상된다. 성남시 거주 1순위자는 311대1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 거주자로 넘어오면 만 40세 이상 10년 무주택 최우선순위의 경쟁률은 214대 1로 점쳐진다. 수도권 거주 만 35세 이상 5년 무주택 우선순위는 433대1 정도이다. 그러나 이러한 조건을 충족하지 못해 가장 경쟁률이 치열할 것으로 보이는 수도권 거주 1순위자의 예상 경쟁률은 2,315대1까지 치솟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청약통장 가입자가 실제 얼마나 청약에 나설 지 알 수 없는 만큼 정확한 청약 경쟁률을 예상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며 “특히 민간 분양 아파트의 경우 업체별로 단지별로 경쟁률이 다를 수 밖에 없어 막판 눈치작전도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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