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에 비유될 만큼 당첨확률이 낮은 판교에서 청약자의 90%이상은 경쟁에서 밀려나게 되어 있다. 그러나 ‘판교시민권’을 얻지 못하더라도 크게 실망할 필요는 없다.
판교 이외에도 유망 분양 물량이 수도권 곳곳에서 공급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판교에 지나치게 집착하지 말고 보유하고 있는, 청약통장 종류별로 판교에 대한 ‘대안’을 미리미리 준비하는게 좋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우선 청약저축을 60회 이상 납입하고 판교에서 떨어진 수요자라면 수도권의 다른 신도시나 택지지구를 선별해 청약하는 것이 좋다. 경기 성남 도촌지구, 서울 은평 뉴타운, 파주 운정신도시, 내년 분양예정인 수원 광교(이의)신도시 등이 유망 후보지다. 청약저축 통장에 오랫동안 가입한 수요자는 아예 송파신도시 아파트가 분양되는 2008년까지 기다릴 필요도 있다.
올해중 아파트를 분양받으려면 판교청약 이후 분양되는 단지에 관심을 기울일 만하다. 우선 경기 파주 운정신도시 공급이 판교의 바통을 잇는다. 운정신도시는 일산신도시 대체수요지로 각광을 받는데, 하반기 분양이 시작돼 연말까지 7,243가구가 순차적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우림건설, 동문건설, 벽산건설, 동양메이저건설 등이 분양을 준비 중이다.
인천 송도신도시도 관심대상이다. 송도신도시는 151층 쌍둥이 타워건립, 국제학교 설립허가, 연세대 캠퍼스 건립계획 발표 등 호재가 잇따르는 지역이다. 이 때문에 2~3년전 분양된 아파트 가격이 분양가 대비 ▦30평형대 1억3,000만원 ▦40평형대 2억5,000만원 ▦50평형대 3억5,000만원 가량 웃돈이 붙어있다.
4월 분양예정인 서울 황학동 롯데캐슬 주상복합은 현재 5층 가량 골조공사가 진행됐다. 1,852가구 중 24평형 377가구, 46평형 126가구 등을 일반에게 분양할 예정이다.
편리한 교통과 단지 옆을 흐르는 청계천이 장점이다. 서울 은평뉴타운1지구에서도 올 하반기에 5,981가구의 아파트가 일반에 분양된다. 현대산업개발, 현대건설, 롯데건설, 대우건설 등 대기업이 시공을 한다. 1지구 A공구가 가장 먼저 착공했고, BㆍC공구도 바로 준비에 들어가 하반기 중 분양할 것으로 보인다.
성남 도촌지구는 ‘미니판교’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청약통장 가입자들의 관심이 높은 곳이다. 24만2,000평 규모의 택지개발지구, 공동주택 5,040가구(국민임대 2,759가구 포함)가 공급될 예정이다.
분당선 야탑역에서 승용차로 10분 거리며 서울외곽순환도로, 경부고속도로, 분당~수서간 고속화도로 등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도촌지구의 경우 택지개발예정지구 지정일인 2002년 6월 28일 이전부터 성남시에 거주한 사람에게 지역우선물량 30%가 배정되고 나머지는 수도권 청약자에게 돌아간다.
수도권 남부의 유망주거지로 떠오르고 있는 경기 화성시에서는 향남지구 분양이 관심거리다. 51만2,000평 규모인 향남지구에선 5월 5,345가구 동시분양을 통해 일반 분양될 예정이며, 임대아파트도 544가구가 공급된다.
대방건설, 우미건설 등 11개 업체가 참여한다. 서해안고속도로 발안IC에서 차로 5분 거리에 있으며 39번, 43번, 82번 국도가 교차하고 있고 경부고속철도와 호남고속철도 이용까지 편리해 교통의 요지로 꼽힌다.
웰빙 주거단지로 꼽히는 경기 의왕 청계지구에서도 분양이 시작된다. 5월 국민임대 993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며, 12월에는 B1, B2블록에서 612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청계지구는 서울 도심에서 20km 떨어진 곳으로 서울외곽순환도로(학의분기점), 과천~의왕고속도로, 지하철 과천선 인덕원역 등을 가까이에서 이용할 수 있다.
김혁기자 hyuk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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