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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F·LGT "번호이동 톡톡히 덕 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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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F·LGT "번호이동 톡톡히 덕 봤네"

입력
2006.03.23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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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번호이동성 제도가 도입된지 2년 만에 이용자 1,000만명을 넘어섰다. 그동안 KTF와 LG텔레콤은 웃고 SK텔레콤은 울었다.

정보통신부는 19일 현재 휴대폰 번호이동 현황을 집계한 결과 이동통신 3사를 통틀어 1,008만3,226명이 이 서비스를 이용했다고 22일 밝혔다. 번호이동성 제도란 이용자가 이통사를 변경해도 예전 번호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도록한 제도로, 이용자의 이통사 선택권 확대차원에서 2004년 1월에 처음 도입됐다.

서비스 도입은 각 이통사들의 시장 점유율 변화로 이어졌다. 가장 덕을 많이 본 업체는 KTF였고, 1위인 SK텔레콤은 고객을 가장 많이 잃었다. LG텔레콤도 가입자의 3분의 1 이상이 번호이동으로 옮겨와 상당한 수혜를 입은 셈이다.

KTF의 경우 SK텔레콤에서 320만명, LG텔레콤에서 76만명 등 396만명이 옮겨온 것으로 집계됐다. LG텔레콤도 SK텔레콤에서 170만명, KTF에서 106만명 등 276만명의 휴대폰 이용자가 신규 유입됐다. 전체 가입자인 650만명의 3분의 1 이상을 번호이동성 제도에 힘입어 확보한 셈이다.

반면, SK텔레콤은 KTF에서 250만명, LG텔레콤에서 85만명 등 335만명이 옮겨왔으나 490만명이 타사로 빠져나가 번호이동성 제도로만 55만명의 고객을 잃었다.

이 같은 이통사간 고객 이동 결과는 시장 균형을 위해 정부가 사업자별로 번호이동성 서비스 시행시점을 달리했기 때문이기도 했다. 즉, 2004년 1월에 LG텔레콤이 다른 업체의 가입자를 우선 받을 수 있었으며, 이후 6개월 간격으로 KTF와 SK텔레콤이 뒤를 이었다.

한편 번호이동성 서비스는 ‘011’ 번호에 대한 프리미엄 해소에도 일정부분 기여했다. 이통사 관계자는 “SK텔레콤 외에 다른 업체에서도 011 번호를 사용할 수 있게돼 번호보다는 서비스나 마케팅을 보고 이통사를 선택하는 이용자들이 늘었다”며 “이는 업체간 다양한 서비스 개발 경쟁을 유발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한편 번호이동성 제도는 27일부터 보조금이 허용되면 더욱 위력을 발휘할 전망이다. 18개월 이상 장기가입자의 경우 휴대폰을 새로 바꾸거나 번호이동할 경우 이통사로부터 보조금을 받아서 휴대폰을 할인 구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통사 관계자는 “2004년 초기만큼 번호이동 이용자들이 많지는 않겠지만 업체들의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보조금 액수가 늘어나면 번호이동 이용자도 증가할 것”이라며 “특히 이 점을 의식해서 SK텔레콤은 가입자를 지키려는 수성의 자세를, LG텔레콤은 빼앗아오려는 공격적인 영업을, KTF는 두 가지 모두를 의식하는 ‘3사 3색 마케팅’이 전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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