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대사 "미군, 제3국 대상 행동 땐 방관 못해"

닝푸쿠이(寧賦魁) 주한중국대사는 22일 한미 양국이 합의한 전략적 유연성 문제와 관련해 “제3국을 대상으로 행동하게 되면 우리는 관심을 돌리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닝 대사는 이날 한국국방연구원(KIDA) 초청 국방포럼에서 ‘한미 간의 전략적 유연성 합의로 주한미군이 중국과 대만의 양안(兩岸)문제에 개입할 여지가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닝 대사의 발언은 주한미군이 한반도 이외 분쟁, 특히 양안문제에 개입할 경우 좌시하지 않겠다는 우회적인 경고로 해석된다.

닝 대사는 “한미 합의에는 주한미군이 한국 국민의 동의 없이는 제3국에서 활동할 수 없다고 규정돼 있다”며 “(전략적 유연성도) 이 같은 쌍무적인 틀에서 행동하면 이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동북아 정세에 대해서는 “중국과 미국의 협력은 기본추세로 북핵을 비롯한 한반도 문제, 대테러 및 대량살상무기확산 방지 등에서 관계가 좋다”며 “한국은 중국과 미국 중 양자택일할 필요가 없고 미국과 동맹을 유지하면서 중국과도 좋은 관계를 동시에 추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핵 문제와 관련해서는 “지금은 원칙을 논의하는 시기는 지났고 당사국들이 실질적인 해결방안을 내놓아야 할 때”라며 “아무리 어려움이 있어도 6자회담을 통해 평화적 방법으로 해결한다는 입장은 변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정곤 기자 jkkim@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