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정혁신·복지강화 '본보기'로
울산 울주군은 최근 정부가 지방자치단체의 행정혁신과 자치역량 강화를 위해 유도하고 있는 각종 시범사업의 실험무대를 자처하고 나선 곳이다.
울주군은 현재 사회복지사무소, 자치경찰제, 총액인건비제, 사업별 예산제도, 복식부기제도 등 모두 5개 부문에 걸쳐 지역여건에 가장 적합한 모델을 만들어 가는 시범사업을 벌이고 있다.
2004년 7월부터 시범 실시중인 사회복지사무소는 여타 구ㆍ군의 두 배가 넘는 55명의 인력을 갖추고 복지서비스를 펼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저소득층에 대한 실체적 지원을 위해 읍ㆍ면별로 2명의 도우미를 둬 거동이 불편한 노인세대에 수시로 파견해 용변수발, 목욕, 간병 등을 돕거나 노인의 말벗이 되어 주는 ‘가정도우미’제도를 도입했다. 지난 1월부터 공무원 조직의 업무성과에 따라 인센티브와 페널티를 주는 총액인건비제도를 시범 도입하기도 했다.
울주군이 이 같이 다양한 시도에 과감히 나설 수 있는 것은 그간 착실히 다져온 내실 덕분이다. 군은 그간 지역경제 활성화에 역점을 두고, 지역 중소기업과 농촌의 활로를 해외에서 찾았다. 올해만해도 3차례에 걸쳐 세계 37개 도시에 해외시장개척단을 파견하고, 중소기업제품 상설전시관을 건립하는가 하면 농산물 해외시장개척단을 운영하고 있다.
군은 전국 최초로 ‘먹거리 특구’인 ‘언양ㆍ봉계 한우불고기 특구’를 지정하는 한편 지역농민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친환경 농업단지 확대를 지원하고, 외고산 옹기마을 문화관광자원화사업, 충의효열 테마관광, 산악관광개발 등에도 나설 예정이다.
울산=목상균기자 sgmok@hk.co.kr
■ 엄창섭 울주군수
엄창섭(65) 울주군수는 올해 군정 목표를 ‘군민의 삶의 질 향상’과 ‘군민이 만족하는 행정’으로 잡았다.
재임 3년간 세계시장에서 판로를 개척하며 수백억원의 수출계약을 올리는 등 역동적인 활동을 펼쳐왔던 그는 “국제화 부문에 직원들의 역량이 어느 정도 탄력이 붙은 만큼 복지와 관광, 행정혁신 등에 힘을 쏟고 싶다”고 말했다.
엄 군수는 “도농 복합도시의 여건상 주민요구는 지역ㆍ계층적으로 매우 복잡하고 다양한데 반해 기존 행정조직은 경직적이라 대처가 힘든 측면이 있다”며 “전 부문에서 지역 여건에 맡는 모델을 적극적으로 찾아볼 계획”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올해 처음으로 공동주택 지원사업을 벌이면서 주거환경을 일신하고 복지부문에서도 노인에게는 말벗이 될 수 있는 사람을 보내주는 등 현실에 맡는 행정서비스를 펼치겠다”고 말했다.
울산=목상균기자 sgm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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