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이해찬 전 총리 후임에 열린우리당 한명숙(韓明淑ㆍ62) 의원을 금명간 지명할 것으로 21일 알려졌다. 한 의원이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본회의 표결을 통과할 경우 헌정 사상 첫 여성총리가 된다.
국민의 정부 시절 장상 당시 이화여대 총장이 총리로 지명된 적이 있으나, 국회 표결에서 한나라당의 반대로 인준안이 부결됐다.
청와대의 핵심 관계자는 이날 “노 대통령이 한 의원과 김병준 청와대 정책실장 등 2명으로 후보를 압축, 고심해왔는데 한나라당의 반대가 상대적으로 적은 한 의원을 총리로 지명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앞서 이병완 청와대 비서실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총리 후보가 당초 4∼5명이었으나 두 분이 고사 의 뜻을 밝혀 사실상 2명으로 압축된 상태”라며 “야당이 전폭적으로 지지하지 않더라도 큰 반대 없이 인준 동의를 해줄 사람을 총리로 지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실장은 “참여정부 남은 임기에 안전 항해 즉 안정적 국정 운영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안전 항해의 첫 관문은 국회 임명 동의”라고 강조했다.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은 이날 전남 여수에서 기자들과 만나 “14일 노 대통령과의 단독 면담에서 여성 총리 기용을 건의했다”고 밝혀 한 의원 지명에 당의 의사도 반영됐음을 시사했다.
한나라당은 “한 의원과 김 실장 모두 정치적 중립성에 문제가 있다”며 원칙적 반대 입장을 밝혔으나, 이계진 대변인 등 일부 의원은 첫 여성 총리라는 점을 중시, 당적이탈을 조건으로 한 의원의 총리 지명에 반대하지 않는다는 뜻을 밝혔다.
재선 의원인 한 의원은 평남 평양 출신으로 이화여대 불문학과를 졸업한 뒤 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 여성부ㆍ환경부 장관, 열린우리당 상임중앙위원 등을 지냈다.
김광덕 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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