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래가 '암초'라니요? 관광산업 등 발상의 전환을
‘대한해협 떠다니는 암초, 고래야 비켜다오’. 필자를 아연하게 한 3월 20일자 한국일보 기사의 제목이다. 기사는 대한해협을 오가는 여객선과 고래가 충돌하는 사고가 잦다는 내용을 전하면서 고래를 암초라고 표현했다.
‘하늘을 나는 새들은 비행기의 운항에 방해가 되는 걸림돌이다’ 라는 말보다, ‘사람들은 자동차 운행에 지장을 주는 장애물이다’라는 표현만큼 지독한 반생태적 사고가 아닐 수 없다. 독자의 시선을 끌고자 한 신문사 데스크의 제목 뽑기라 하더라도 이건 해도 너무 했다. 고래가 암초라니!
기사를 보면 대한해협에서 고래가 여객선과 충돌했지만 승객은 안전하여 다행이라는 구절이 있는데 그렇다면 그 고래는 어떻게 되었을까?
여객선이 찌그러질 정도였다면 그 고래는 죽을 정도로 치명상을 입었겠다. 아기를 밴 어미 고래는 아니었을까. 고래는 가족이 함께 다닌다는데 그 고래가족은 파탄 났겠다. 이러저러한 생각에 노심초사했다. 이렇게 생각하는 것이 비정상인가. 여객선의 안전운항을 위협하는 존재가 무엇이든 암초와 같다는 생각을 하는 것이 정상인가.
작년 울산에서 개최된 국제포경위원회에서 국제사회는 생태계의 상징적 종인 고래가 상업포경으로 멸종위기라는 점을 재확인하고 보호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결의했다.
또 일본 등 몇 나라의 포경재개 주장도 일축했다. 국제세미나에서는 ‘고래보호구역’과 ‘고래관광’이 고래 보호와 이용의 가장 바람직한 대안이라는 점이 제기되었다. 현재 전 세계 87개 나라에서 연간 900만 명이 고래관광을 즐기고 있다. 이로 인한 경제적 수입은 10억 달러에 이른다. 고래관광산업은 매년 18%씩 급성장 추세에 있다.
우리나라는 바다에 고래가 얼마나 있는지 조사를 제대로 하지 않아 고래관광이 가능한 대안인지 여부를 판단할 수조차 없다. 기사는 수산과학원의 자료를 인용해 남동해안에 7종 1,600여 마리의 고래가 서식하고 있고 세계적인 고래 서식지로 떠오르고 있다고 했다. 조사가 제대로 이루어진 것이라면 이는 대단히 중요한 발견이 아닐 수 없다.
이처럼 여객선의 운항을 방해할 정도로 고래가 많다면 우리나라에서도 고래관광이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것 아닌가.
최예용ㆍ시민환경연구소 기획실장
■ 약국보조원 채용절차 엄격해야
아내가 생활정보지에서 아르바이트 구인난을 뒤지다 마음에 드는 곳이 있다고 해서 들여다보니 약국 보조원을 채용한다는 광고였다. 광고는 '전산 및 조제 보조하실 분, 경력 없는 초보도 가능'이라고 돼 있었다.
내가 알기에는 약국 보조원은 환자들이 가져온 처방전에 나와있는 성명, 주민등록번호 등 중요한 개인정보를 취급하는 업무인데, 이처럼 채용과정이 허술하다는 것이 쉽게 이해가 가지 않았다. 채용이 이토록 허술하다면 채용 후 관리는 더욱 문제가 될 것도 자명해 보였다.
최근 우리 사회에서 신상정보 불법 매매, 인터넷 게임에서의 명의도용 등 개인정보 유출이 얼마나 심각한 폐해를 낳고 있는지 생각해보면, 질병과 관련된 민감한 개인정보를 취급하는 약국보조원에 대해서는 단순한 전산처리 업무라는 식의 인식을 버리고 엄격한 채용절차를 두어야 하며 사후에도 철저한 관리감독이 필요하다.
이근항ㆍ경북 청도군 청도읍
■ 통학버스 주변 안전운행은 필수
새 학기가 시작되는 봄철에는 어린이 안전사고가 자주 발생한다. 어린이 교통사고의 대부분은 어린이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 지정된 스쿨존과 어린이 통학버스 주변에서 많이 발생한다.
어린이 통학버스와 유치원 차량은 사고 예방을 위해 어린이와 유아를 태우고 내릴 때 점멸등을 설치하여 사용하게 돼 있고 주ㆍ정차중인 통학버스를 뒤따르는 차량은 서행과 일시정지를 하여야 한다. 그러나 어린이 점멸등을 켜고 어린이들을 승ㆍ하차시킬 때 뒤따라 오는 차량이 서행이나 일시정지를 하지 않고 그대로 진행하는 것을 자주 본다.
어린이들은 통학버스를 탈 때는 차에 빨리 타기 위해서, 차에서 내릴 때는 집에 빨리 가기 위해서 통학버스 주변을 잘 살피지 않은 채 도로를 무단횡단하는 특성이 있다. 또한 위급 상황 시 대처능력이 현저하게 떨어진다. 어린이 교통사고의 대부분은 어린이들의 이러한 행동특성을 무시한 채 어른의 잣대로 생각하여 평상시와 똑같은 운전행태로 통학버스를 그냥 지나쳐 발생한다.
어린이 통학버스가 주ㆍ정차하여 어린이들을 승ㆍ하차시키는 것을 발견하면 서행 및 일시정지를 하는 습관을 들여 우리 어린이들을 교통사고로부터 보호해야 할 책임이 어른들에게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양한철ㆍ전북 남원시 고죽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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