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야구부에 입단한 일본인 루키

‘아름다운 만년 꼴찌’ 서울대 야구부에 일본인 선수가 입단해 눈길을 끌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23일 개막하는 전국대학야구 춘계리그 출전을 준비중인 경영학과 신입생 우콘 다이스케(21ㆍ사진). 우콘은 이번 대회에서 그라운드에 나설 경우 국내 대학야구 사상 최초의 일본인 선수가 된다.

그는 172㎝, 62㎏의 운동선수로는 작은 체구지만 일본에서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야구를 시작해 고교 졸업 후에는 호주의 세미프로팀에서 1년간 3루수로 활약한 정통파 선수 출신. 야수이지만 마운드에서도 시속 120㎞ 후반대의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 등을 구사해 서울대 야구부로서는 가뭄에 단비 같은 존재이다. 서울대 진학을 전후해 1년 6개월여 운동을 쉬었던 그는 2월 같은 과 선배인 야구부 주장 이창희(23)씨의 권유로 다시 글러브를 잡았다.

탁정근 서울대 야구부 감독은 “우콘은 기본기가 튼실해 투수, 포수 등 다양한 포지션에 쓸 생각”이라며 “새로운 부원들과 함께 올해 목표인 1승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대 야구부는 2004년 9월 전국대학야구 추계리그에서 창단 28년 만에 감격의 첫 승을 거두었으나, 이후 당시 주전 대부분이 졸업하면서 전략이 약화됐다. 현재 등록 선수는 신입생 5명을 포함해 13명에 불과하다.

전성철 기자 foryou@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