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금융감독위 박대동 감독정책1국장의 발언을 전해들은 외환은행 매각 당사자들의 반응은 심하게 엇갈렸다.
가장 즐거운 쪽은 국민은행이었다. 유일한 약점으로 거론됐던 독과점 논란을 감독당국이 “문제될 것 없다”며 정리해줬기 때문이다. 내부에서는 벌써부터 ‘사실상 이긴 게 아니냐’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은행 관계자는 그러나 “감독당국과 사전 교감은 전혀 없었다”고 선을 그으며 “여전히 론스타가 국민과 하나 중 어디를 택할지 모르는 만큼 속단은 이르다”고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하나금융지주는 “원론적인 입장으로 이해하고 있다”면서도 불쾌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은행 관계자는 “아무리 공정거래위원회가 최종 판단할 문제라고 해도 왜 금감위가 이런 미묘한 시점에 그런 입장을 밝히느냐”며 의구심을 드러냈다. 다른 관계자는 “싱가포르개발은행(DBS)의 은행 대주주 적격성 문제는 충분히 예견할 수 있었던 일”이라며 짐짓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직격탄을 맞은 DBS측은 위기감 때문인지 몸을 바짝 낮췄다. DBS는 박 국장의 브리핑 직후, “DBS는 금감위에 적극 협력할 것이며 최종결정을 존중하겠다”는 요지의 공식입장을 발표했다. 방효진 한국대표는 “금감위 입장은 실무적인 차원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인수작업은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진화에 힘썼다.
결정권을 쥐고 있는 론스타는 일체 반응을 삼갔다. 론스타 관계자는 금감위 발표에 대한 입장과 향후 일정 등을 묻자 “‘노 코멘트’ 말고는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김용식 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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