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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플래시메모리 노트북 첫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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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플래시메모리 노트북 첫선

입력
2006.03.22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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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하드디스크(HDD) 없는 노트북 PC 시대를 열었다.

HDD는 컴퓨터의 주기억 장치. 삼성은 대신 신개념 플래시메모리 저장장치인 SSD를 탑재했다. 삼성은 이 제품을 21일 대만 타이베이 웨스틴호텔에서 열린 삼성 모바일 솔루션(SMS)포럼에서 처음 선보였다. SSD를 장착한 세계 최초의 노트북이다.

삼성이 이날 공개한 노트북은 하드디스크 대신 32기가바이트(GB) 용량의 SSD를 장착했는데 HDD 탑재 노트북에 비해 무게는 절반으로 줄었지만 부팅속도가 3배 가량 빠르고, 소비전력은 30%에 불과했다. HDD에 필수적으로 적용되던 모터 및 기계적 구동장치가 필요 없어 소음도 크게 줄일 수 있다.

노트북 제조업체들은 올 여름시장을 겨냥, SSD가 탑재된 노트북을 출시할 예정이며, 올 한해 동안 5억4,000달러의 시장규모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 제품은 매년 70%의 고속성장을 거듭, 2008년에는 매출액 21억 달러로, 노트북 시장의 30%(194만대)를 점유하는 등 하드디스크 시장을 빠르게 대체할 것으로 삼성전자는 내다보고 있다.

황창규 삼성전자 반도체 총괄 사장은 이날 개막연설을 통해 “모바일 시장은 시간을 거듭할수록 다기능, 고성능 디지털 기기를 요구하고 있다”며 “SSD는 모바일 시대가 요구하는 대표적인 제품으로, 2006년은 삼성의 플래시메모리 기술이 PC 시장에 진출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며 시장공략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황 사장은 “HDD는 성능, 크기, 속도 등 가격을 제외한 모든 면에서 SSD의 경쟁이 되지 않는다”라며 “본격적인 양산체제에 돌입하는 하반기에는 200~250달러에 맞출 수 있어 가격 경쟁력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황 사장은 “모바일 시장은 융복합(컨버전스, convergence)과 다양화(다이버전스, divergence)가 공존하는 새로운 물결이 진행중”이라며 “그 바탕에는 삼성전자의 최첨단 반도체 기술이 있다”고 강조했다. 황 사장은 그 증거로 카메라폰과 디지털 카메라, MP3폰과 MP3플레이어가 독자적으로 발전하는 사례를 제시했다.

황 사장은 지난 해 플래시메모리 시장을 19세기 미국 서부개척시대의 골드러시에 비유, 플래시러시(Flash Rush)로 규정하고, “올해는 고객 친화적인 모바일 솔루션이 확산되는 모바일메이트(Mobile Mate) 시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 사장은 “지금까지 금단구역으로 여겨졌던 PC에도 플래시메모리가 사용됨에 따라 휴대폰, MP3플레이어, 디지털카메라 등 휴대가 가능한 모든 디지털기기의 저장장치에 플래시메모리가 장착되게 됐다”며 “궁극적으로 모든 모바일 저장매체는 플래시메모리로 대체돼 생활의 일부로 자리잡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 사장은 “인텔이 마이크론과 합작으로 플래시메모리시장에 진출하는 등 무한 경쟁시대에 접어들고 있다”며 “삼성전자는 SSD의 개발 등 새로운 경쟁업체들이 따라 오지 못하는 차별화한 기술로, 시장주도권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올해 3번째로 열린 SMS포럼에는 HTC, 마이텍, 라이트 온 등 대만 현지의 모바일 관련 150여개 회사 1,300여명이 참여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포럼에서 SSD제품을 비롯, 휴대폰용 대용량 플래시메모리 솔루션인 ‘무비낸드(moviNAND)’, 원낸드 채용 외장형 메모리카드, 유럽향(DVB-H) 방송 수신칩 솔루션, 세계최초 디지털 TV급 영상 처리용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등을 선보였다.

■ SSD(Solid State Disk)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처럼 회전하는 금속 원반이 아닌 고정된 반도체에 자료를 저장하기 때문에 SSD라고 부른다. 전자회로로 읽고 쓰기 때문에 HDD와 달리 기록용 금속 원반과 구동용 모터가 필요 없다. 이 덕에 크기는 물론 소모전력과 소음도 줄일 수 있다.

자료 기록 및 검색 속도도 빠르다. HDD가 초당 15MB의 자료를 처리하는 반면 SDD는 초당 32~57MB의 자료를 읽고 쓸 수 있다. 0도 이하나 영상 60도를 넘어가면 오작동이 일어나는 HDD보다 온도 적응력도 좋아 영하 20도에서 영상 80도까지 견딘다.

타이베이=한창만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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