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주간지 포브스가 현대ㆍ기아자동차그룹이 펼치고 있는 사업확장이 과거 대우자동차의 선례에서 보듯 한국자동차 업계에 또 다른 독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포브스는 20일 ‘한국인(현대차)들 너무 잘 나가는 거 아냐?’(Are the Koreans Riding Too High?)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잇따른 해외공장 설립과 일관제철소 건설, 만도기계 인수 등을 추진하고 있는 현대차의 움직임은 지나치게 방만하다”고 보도했다.
포브스는 이어 “현대차는 엄청나게 과도하고 공격적인 사업 목표를 내세우고 있다”며 “과거 무리한 확장경영이 한국 자동차 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우차와 삼성차는 모두 사업환경이 좋지 않은 시기에 무리하게 확장 전략을 펴다 실패했으며 현대차도 똑같은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현대ㆍ기아차가 최근 미국법인 최고경영자(CEO)를 잇따라 한국인으로 교체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해석했다.
포브스는“2명의 미국인 CEO가 해고된 것은 현대차가 미국에서 성급하게 성과를 올리기 위해 불가능한 목표를 제시했기 때문”이라며 “뛰어난 성적을 내도 한국에서 제시한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CEO 자리를 유지할 수 없는 게 현대차의 관행”이라고 꼬집었다.
또 현대차가 이미 앨라배마 공장을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기아차가 미국에 공장을 지을 필요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포브스는 “미국에서 만들어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은 한국 생산 제품보다 생산단가가 더 높을 것”이라며 “이 같은 방식으로는 경쟁이 치열한 미국 시장에서 성공하는데 제약이 있다”고 주장했다.
장학만기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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