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제 동료 여교사 A씨를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된 서울 K중 교사 B씨의 실명 사진 신상정보 등이 인터넷에 무차별적으로 유포돼 사이버 인권침해 논란으로 비화하고 있다.
A씨는 1월말 법률 자문을 받기 위해 대한법률구조공단 사이버 상담실에 글을 올렸다. 그런데 상담글이 인터넷의 다른 게시판 등으로 옮겨지는 과정에서 익명으로 처리했던 관련자들의 실명이 공개되고, 내용이 덧붙여졌다.
네티즌들은 구속된 교사의 사진과 블로그를 찾아내 공개하는가 하면 회식 자리에 함께 있었던 다른 교사들까지 공범으로 몰아붙이면서 이들의 신상정보를 유포시키고 있다.
피해자 A씨를 처음으로 상담했던 천주교성폭력상담소 관계자는 “가해자가 구속됐음에도 불구하고 가해자의 실명과 사진이 공개되는 과정에서 A씨는 상당한 심적 부담을 가지고 있다”며 “외부와의 접촉을 극도로 꺼리고 있다”고 전했다. 또 이 관계자는 “A씨는 가해자의 법적 처벌만 바라고 있을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며 피해자의 심적 상태를 전했다.
경찰은 지난 1월 기간제 영어교사 A씨와 다른 남자 교사 2명을 자신의 집에 불러 회식을 한 뒤, 술에 취한 A씨를 성폭행한 혐의로 B씨를 구속했다.
경찰은 B씨가 근무 기간이 끝난 A씨의 회식 겸 송별회를 하자고 제안했고, 함께 소주와 양주 2병을 나눠 마신 뒤 다른 교사들이 돌아 간 사이에 A씨를 성폭행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정민승 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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