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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러 정상회담 '봄기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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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러 정상회담 '봄기운'

입력
2006.03.22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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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곰과 팬더의 정겨운 합주가 시작됐다’

21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베이징(北京) 방문으로 성사된 중러 정상회담은 냉전시대 미국에 맞서던 옛 동지들의 재결합 같았다.

중국의 ‘러시아의 해’ 개막식 참석차 이날 오전 8시 30분 베이징 서우두(首都) 공항에 내린 푸틴 대통령은 환한 얼굴로 화동들로부터 꽃다발을 받았다.

이어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인민대회당에서 정상회담을 갖고,미국의 일방주의에 대응할 수 밖에 없는 양국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양국은 최근 국제정세가 문명충돌의 양상을 보이는 것은 테러리스트 등 극단주의자들의 행동에도 기인하지만 극단적 이데올로기도 한몫하고 있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이는 아랍세계에 서구식 민주주의를 강요하는 조지 W 부시 미 행정부를 겨냥한 것이다. 하지만 양국 정상들은 중러의 밀월이 ‘제3국’을 결코 겨냥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양국 정상은 또 러시아의 시베리아_태평양 송유관을 중국으로까지 연장하는 방안, 러시아의 천연가스를 중국으로 공급하는 방안에 합의하는 등 10여 개의 관련 협정을 순조롭게 체결했다. 중국이 에너지와 첨단무기를 러시아에 의존하고, 러시아가 중국의 일반 제조업에 의지하는 분업 구조가 확실히 정착하는 것이다. 양국 정상들이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강조하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양국 정상은 이어 저녁 인민대회당에서 진행된 러시아의 해 개막식에 참석, 우정을 과시한 뒤 러시아 예술단의 공연을 관람했다.

22일 양국 정상들은 양국 경제인들이 대거 참석하는 양국 경제발전을 위한 포럼에 참석한다. 현재 290억 달러 규모의 양국 교역을 2010년까지 600억 달러로 2배 이상 확대하는 의지를 확인하는 자리이다.

한편 중국 전통 무술인 우슈에 심취해있는 푸틴 대통령은 바쁜 방문 일정을 쪼개 허난(河南)성의 소림사(小林寺)를 방문할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이영섭특파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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