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동남아 국제결혼 '에이즈' 비상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동남아 국제결혼 '에이즈' 비상

입력
2006.03.21 00:00
0 0

한국 남성과의 국제결혼을 앞둔 베트남 여성 일부가 에이즈 성병 등에 감염돼 입국이 금지됐던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특히 동남아지역 국제결혼 관행상 현지에서 이미 부부관계를 맺은 경우가 많아 한국 남성들이 감염된 채 입국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20일 외교통상부는 "지난해 6~12월 혼인 비자를 신청하기 위해 건강검진을 받은 베트남 여성 532명 중 67명이 성병과 B형 감염 등을 보유하고 있었고 2명은 에이즈 보균자로 밝혀져 비자 발급을 불허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제결혼 알선업체들에 따르면 국제결혼을 하는 한국 남성들의 경우 결혼을 위해 입국하기 전 현지에서 예비신부와 부부관계를 맺는 것이 관행인 것으로 알려져 에이즈 등의 국내 전파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감염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는 없지만 현재 해당 한국 남성들을 추적할 법적인 근거가 없다"고 설명했다.

주 하노이 대사관은 베트남 현지 특성을 감안해 자체적으로 지난해 6월1일부터 비자 신청 시 건강진단서 제출을 의무화해 이번에 처음으로 에이즈 등 감염 여성을 가려냈다.

국제결혼을 위한 혼인 비자 신청의 경우는 건강진단서 제출이 법적 의무가 아니어서 자체 기준을 마련한 주 하노이 대사관과 달리 주 호치민 영사관과 다른 나라 공관에서는 건강진단서 없이 비자가 발급되고 있다.

한편 정부는 올 2월 이와 관련한 대책회의를 가졌으나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정부 관계자는 "에이즈 보균 사실을 공개할 경우 베트남 여성과 이미 결혼한 2만여명의 한국인이 충격을 받을 수 있고, 또 특정 국가를 구체적으로 거론하는 것은 외교 관계상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대책회의에서 결혼 당사자 간 건강진단서 교환 의무화 등의 대책을 마련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주희 기자 orwell@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