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1세대 시민ㆍ사회운동가들이 고발과 폭로 위주의 현재 시민ㆍ사회운동을 극복하기 위해 대안지향적 모임을 만들었다. 이들은 오늘날 시민ㆍ사회운동을 “소통과 대안이 없는 위기 상황”으로 진단하고, 정책적 대안 발굴을 위한 각계각층의 ‘대화의 장’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최열 환경재단 대표,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지은희 덕성여대 총장, 이필상 고려대 교수, 이수호 선린인터넷고 교사 등 20여명은 20일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시민사회포럼 ‘소통과 대안’ 창립총회를 가졌다.
이들은 모두 1990년대 시민ㆍ사회운동을 진두지휘했던 인물들이다. 최 대표는 환경운동연합 대표와 사무총장, 박 이사는 참여연대 사무처장, 지 총장은 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를 역임했다. 이 교수는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의 경제정의연구소장으로 활동했고 이 교사는 민주노총과 전국교직원노조 위원장을 지냈다.
포럼은 이날 총회에서 “사회 양극화, 환경파괴, 안보 위기 등 오늘날 한국이 당면한 3가지 과제를 극복하고 새로운 희망과 대안 사회를 모색하기 위해 활동가 전문가 학자 정책집단이 모여 소통과 대화의 장을 열자”고 선언했다. 이들은 사분오열돼 있는 시민ㆍ사회단체들의 논의를 활성화하는 한편, 국회의원과 공무원 등 더 다양한 사람들의 머리도 빌려 단순한 문제 제기를 넘어선 실질 대안을 도출하기로 했다. 이 때문에 이날 행사에는 고건 전 총리, 열린우리당 유인태, 이미경 손봉숙 의원 등 정치권 인사들도 대거 참여했다.
‘소통과 대안’은 이날 총회를 마치고 ‘한국 시민운동의 현실과 대안’ 등을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포럼 관계자는 “앞으로 우리 사회의 다양한 현안을 주제로 한 토론회를 지속적으로 열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정철환기자 ploma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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