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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6대 월척' 누가 낚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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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6대 월척' 누가 낚을까

입력
2006.03.21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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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판도를 바꿀 6개 알짜기업을 잡아라.’

최근 외환은행을 둘러싼 국내외 금융기관의 인수전이 치열한 가운데 외환위기 이후 경영난을 겪었다가 채권단의 지원을 비탕으로 우량기업으로 환골탈태한 기업들에 대한 재계의 물밑 인수전이 달아오르고 있다.

인수합병(M&A)시장에 나온 기업들은 자산 규모가 수 천억원에서 수 조원에 달해 이를 누가 계열사로 편입하느냐에 따라 관련업종은 물론 재계순위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첫 번째 관심대상은 연 매출 1조2,000억대의 종합물류 1위업체인 대한통운. 채권단은 대한통운이 올 6월 리비아 대수로 관리청으로부터 2단계 공사 최종 완공증명을 받은 후 매각 절차를 진행한다는 스케줄을 잡고 있다.

인수 전에는 현재 지분 21%를 보유중인 STX그룹과 지분 18%를 가진 금호그룹이 가장 강력한 후보로 부상하고 있다. 하지만 물류 유통업계의 강자인 CJ와 롯데그룹을 비롯 한화, 동국제강등도 전의를 다지고 있어 최종인수자가 누가 될지는 예측불허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세계 제2위 조선소로 시가총액만 5조원 대 규모인 대우조선해양은 세계 조선 산업의 구도를 바꿀 최대어로 꼽힌다. 대우조선 인수전의 경우 국내 기업들간의 경쟁구도로 가닥이 잡혀가고 있다.

2007년말까지 대우조선을 매각키로 한 채권단은 이 회사가 구축함 및 잠수함등을 건조하는 핵심 방산업체임을 감안, 중국 등 외국기업에 매각하지 않기로 했다. 현재론 중공업으로 사업구조를 개편중인 두산그룹이 강력한 도전장을 던진 상태이며, 한진중공업과 STX그룹도 인수타당성 조사에 들어갔다.

시가총액 3조6,000억원대의 대우인터내셔널은 최근 미얀마 가스전 등 해외유전 개발 성과로 국내 에너지 기업들이 커다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 회사는 교보생명 지분을 24%(장부가 3,200억원)나 보유하고 있어 상장 후 기대수익이 남다른 강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채권단은 올 하반기중 매각 주관사를 선정키로 했다. 해외 에너지개발에 심혈을 쏟고 있는 SK㈜와 GS칼텍스정유 등이 벌써부터 군침을 흘리고 있다.

외환은행이 최대주주로 있는 하이닉스반도체는 최근 주가 상승으로 인수에 대한 부담이 커지면서 당분간은 전주들이 나서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매각시한도 2008년 1월 1일 후로 잡혀있어 전략적 인수자의 윤곽이 드러나지 않고 있다.

인수열기가 가장 뜨거운 곳은 대우건설, 현대건설 등 건설업계 2인방이다. 대우건설은 본 입찰을 앞두고 현재 실사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현재론 금호, 한화, 두산 등 중견재벌들이 건설분야 역량강화를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프라임산업과 유진그룹도 유력전주들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다크호스로 부상하고 있다. 대우건설 노조가 인력감축등을 우려, 건설업을 영위중인 한화 두산 등 중견재벌 대신 전문업체들을 선호하는 것도 변수가 되고 있다.

현대건설은 최대 주주인 산업은행과 외환은행이 누가 최대지분 우선권을 갖는지 여부결정과 매각 방식을 둘러싸고 입장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로인해 대우건설 매각절차가 일단락돼야 구체적인 스케줄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채권단이 최근 현대건설의 신임 사장후보를 확정하면서 매각 작업이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론 현대그룹이 현대건설 인수의지를 공개적으로 표시한 상태. 현대 현정은 회장은 건설이 과거 그룹의 모기업이었던 점을 고려해 인수명분이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현대가의 맏형인 정몽구회장의 현대자동차그룹도 선친(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유업을 계승한다는 차원에서 인수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현대차측은 대외적으론 인수의사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는 현대차가 인수 의사를 밝힐 경우 인수가격이 급등하는 것을 경계하기위한 포석으로도 풀이된다.

장학만기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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