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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때 전사 형 55년만에 생사확인 "이제 제사 지내 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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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때 전사 형 55년만에 생사확인 "이제 제사 지내 드릴께요"

입력
2006.03.21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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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ㆍ25에 참전했다가 실종된 형의 무공훈장과 위패를 동생이 지역 군부대의 도움으로 55년만에 찾아냈다.

경기 남양주시에 사는 김을석(75)씨는 20일 인근 군부대장의 도움으로 세살 터울인 형 을산씨의 전사 사실과 훈장 수여 사실을 확인하고 “55년 동안 제사를 지내지 못한 죄를 용서받을 수 있게 됐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4형제 중 첫째인 을산(당시 24세)씨는 1950년 서울 종로의 한 포목점에서 종업원으로 일하던 중 6ㆍ25가 발발하자 고향인 남양주로 돌아왔다 의정부경찰서로 징집되면서 동생 을석씨에게 “의정부 특공대라는 곳에 배치돼 도망가지 못한 북한군 토벌에 나설 것”이라는 말을 남긴 후 소식이 끊겼다. 이후 을석씨와 가족은 을산씨가 살아있기만을 바라며 제사를 지내지 않고 55년의 세월을 보냈다.

김씨는 지난해 6월 인근 육군73사단 동원훈련부대장으로 부임해 인사차 마을을 방문한 조경행 소령에게 형의 시신이라도 찾아달라고 부탁했다. 조 소령이 육군본부와 보훈지청 등을 찾아 확인한 결과 을산씨는 51년 1월4일 제주훈련소에 입소, 10여일간 군사훈련을 받은 뒤 5사단 36연대에 배치됐으며 의정부 지역에서 중공군과 전투를 벌이다 전사했다. 그는 54년 10월5일 화랑무공훈장 수훈자로 결정됐으며 위패는 서울 국립묘지에 봉안됐다.

군부대를 통해 형의 훈장을 전달받은 김씨는 “형의 생사도 알지 못해 평생 한이 됐는데 군에서 찾아줘 너무 고맙다”며 “도움을 준 부대 장병들과 함께 형의 55주기인 25일 첫 제사를 지내겠다”고 말했다.

이범구기자 gogu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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