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의 7명 위원 가운데 3명이 교체된다. 금통위 구성원 가운데 절반 가까이 교체되기 때문에 통화정책 방향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2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박 승 한은 총재가 이 달 말로 임기가 만료되고 김태동, 김종창 위원도 내달 7일로 임기가 끝난다. 현재 한은 총재와 부총재는 당연직 금통위원이며, 나머지 5명의 금통위원은 재정경제부 장관 등 주요 기관장의 추천을 통해 대통령이 임명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은 총재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이성태 부총재가 총재가 되면 부총재 등 금통위원 3자리가, 다른 인사가 총재가 될 경우에는 총재 등 3자리가 교체하는 셈이다. 이 부총재의 경우 임기가 올해 연말까지이다.
김태동 위원은 4년 전 대한상의 회장 추천으로, 김종창 위원은 은행연합회장 추천을 거쳐 임명됐기 때문에 이들 2명의 후임도 각각 대한상의 회장과 은행연합회장의 추천을 받아야 한다.
지금까지 대한상의 추천이 주로 대학 교수 출신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김태동 위원 후임 역시 대학교수가 추천될 것이라는 관측이 강하다. 이 경우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장을 지낸 이정우 경북대 교수와 국찬표 서강대 교수 등이 거론되고 있다.
관료출신으로 기업은행장을 역임한 김종창 위원의 후임으로는 역시 관료 출신 추천이 예상된다. 이 경우 김광림 전 재경부 차관과 곧 임기가 끝나는 신동규 수출입은행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한은은 통화정책 결정의 중립성 보장을 위해 7명의 금통위원 가운데 최소한 3명은 한은 출신으로 채워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은 출신 인사로는 박철 전 부총재가 거론되고 있다.
유병률기자 bry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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