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풋볼리그(NFL) 슈퍼볼에서 빼어난 기량을 선보여 MVP로 선정된 한국계 스타 하인스 워드(30ㆍ피츠버그 스틸러스)가 19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를 찾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에 오른 한국 대표팀 선수들과 깜짝 만남을 가졌다.
경기 시작 2시간 전인 18일 오후 5시께(현지시간) 펫코 파크 1루측 한국 대표팀 더그아웃. 일본과의 WBC 준결승전을 준비 중이던 한국 대표팀 선수들은 어디선 본 듯한 낯익은 미소의 한 흑인선수의 방문을 받고 깜짝 놀랐다. 워드가 대표팀 선수들의 선전을 기원하기 위해 직접 야구장으로 날아와 더그아웃까지 방문한 것이다. 더그아웃은 일순간 한국 미국 일본 기자들의 취재 경쟁으로 분위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워드의 깜짝 방문은 평소 친분이 있는 박찬호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워드는 메이저리거의 맏형인 박찬호를 비롯, 김병현 최희섭 등 미국 프로스포츠의 최고 무대에서 뛰고 있는 한국 선수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이어 박찬호는 자신의 등번호(61)가 새겨진 유니폼에 대표팀 선수들의 사인을 일일이 받아 워드에게 선물했고, 워드 역시 꼭 승리를 거둬 결승에 진출하길 바란다며 박찬호에게 자신의 등번호(86)가 새겨진 유니폼을 건넸다. 워드는 김인식 감독, 이종범 이병규 등 국내파 선수들과도 기념 촬영을 한 뒤 대표팀의 선전을 부탁했다.
김 감독은 워드에게 “다음 WBC 대회 때는 대주자로 쓰겠다”며 농담을 건네 폭소를 자아냈다. 워드는 “TV로 한국 대표팀이 미국과 일본을 꺾는 장면을 보고 무척 흥분됐다”며 “한국이 이길 때 마다 어머니보다 오히려 내가 더 기뻤다”며 자랑스런 표정을 지었다.
워드는 “어머니는 다음 달에 한국에 가는 일을 준비하느라 함께 오지 못했다”고 전했다. 워드는 한국 선수들과의 해후가 끝난 뒤 ‘KOREA’의 ‘K’ 마크가 선명히 새겨진 한국 대표팀 모자를 쓴 채 내야석에 앉아 경기를 관람했다.
샌디에이고=이승택기자 ls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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