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택 서민들의 주거안정을 위해 공급되는 판교신도시 임대아파트의 임대조건이 주변 전세가와 비슷하게 책정돼 논란이 일고 있다.
19일 대방건설과 진원이앤씨 등 판교 임대아파트 공급 업체에 따르면 성남시의 분양승인이 아직 떨어지진 않았지만 현재 32평형 기준 임대보증금은 평당 700만원선, 임대료는 월 40만~50만원 안팎으로 책정하고 있다. 이는 업체들이 밝힌 건설원가(평당 평균 800만원 내외)의 90%를 임대보증금으로 책정하고 나머지를 월세로 받았을 때 나온 계산이다.
A업체가 검토중인 32평형 임대료는 임대보증금 2억3,000만원(평당 720만원선)에 월세 40만원선이다. 이를 전세로 환산(월세 이자율 연 12% 적용)하면 2억7,000만원에 달한다.
이 같은 금액은 현재 판교 인근의 분당 야탑동 탑마을 선경 32평형 전셋값이 1억9,000만~2억3,000만원, 시범단지 한양 33평형이 2억~2억5,000만원인 것을 감안할 때 지나치게 비싸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임대아파트 건설 용지는 분양아파트 용지보다 싸게 제공되는 점을 감안할 때 보증금이 높게 책정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금액대로 임대료가 결정되면 자금력이 약한 서민들은 분양 받기 힘들 전망이다. 32평형은 임대보증금만 2억원이 넘는데다 10년 후에나 분양전환이 가능해 월 40만~50만원씩, 10년 동안 총 4,800만~6,000만원의 월세를 추가로 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판교 임대 분양회사 관계자는 “아직 성남시의 분양승인을 받지않은 상태라 임대료의 적정 수준을 논하기 어렵다”며 “다만 인근 아파트의 전셋값과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 혁기자 hyuk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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