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 발전 대국으로 발돋움하려는 중국의 꿈을 호주가 뒷받침하게 됐다.
중국 언론들은 19일 호주가 장기간에 걸쳐 우라늄 광석을 중국에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협정에 합의, 내달 초 원자바오(溫家寶) 총리가 호주를 방문해 협정에 정식 서명한다고 보도했다. 세계 우라늄 매장량의 41%를 보유한 호주로부터 우라늄을 공급 받기 위해 중국은 ‘호주산 우라늄으로 핵 무기를 제조하지 않고 안전하게 사용하며, 수입 우라늄을 제3국으로 넘기지 않는 동시에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감독을 받는다’는 안전조치에 동의했다.
경제성장으로 인해 전기 공급에 압박을 받아온 중국으로서는 호주로부터 우라늄을 공급받아 계획대로 2020년까지 30곳 정도의 핵 발전소를 건설, 핵 발전 용량을 현재의 4배 이상으로 증가시킬 수 있게 된다. 협정이 체결되면 중국은 호주 우라늄의 최대 구매자가 되어 매년 1만톤의 우라늄을 확보하며, 호주는 캐나다를 제치고 제1의 우라늄 수출국으로 부상하게 된다.
석탄 등 화석 연료의 고갈과 각국의 핵발전소 건설 붐으로 인해 2003년 이래 국제시장에서 우라늄 가격은 200% 상승해 1파운드 당 가격이 30달러를 웃돌고 있다. 중국은 각국의 우라늄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자 최근 카자흐스탄의 우라늄 광산회사 지분을 사들이고 캐나다로부터의 우라늄 수입을 늘이는 등 다양한 대책을 강구해왔다.
중국과 호주의 교역규모는 현재 210억 달러에 달하며, 중국은 호주의 3번째로 큰 무역 상대국으로 성장했다. 특히 중국은 지난해 5월 호주와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위한 교섭 개시를 선언한 상태이다. 호주는 핵 확산금지조약(NPT)에 가입하지 않은 인도 등에게는 우라늄을 팔지 않고 있다.
베이징=이영섭특파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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