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연가 등 한국드라마를 보면서 60년 전 어린시절을 보낸 한국에 대한 그리움이 더 커졌습니다.”
한국에서 유년기를 보낸 70대 일본인 할머니가 한류를 타고 다시 한국에 와 한국어 공부 재미에 푹 빠졌다.
일본 오사카(大阪)에 사는 나가오카 타카코(永岡孝子ㆍ73) 할머니는 올 1월 배재대 한국어교육원에 입학, 1년 과정의 한국어 기초과정을 수강하고 있다.
남들은 은퇴 후 편안히 여생을 보낼 나이에 새로운 도전을 하는 된 데는 유년기를 보낸 한국에 대한 동경이 컸다.
할머니는 일제 강점기인 1933년 조선총독부 공무원이었던 아버지로 인해 경기도에서 태어났다. 13년간 한국에서 살다가 일본의 패전과 함께 일본으로 돌아갔다.
중학교 1학년까지 한국에서 보냈지만 일본인 학교만 다녔기 때문에 할머니는 한국어를 전혀 하지 못했다.
일본에서 간호대학을 나와 간호사와 조산원 생활을 하며 공인회계사와 결혼해 다복한 가정을 꾸린 할머니는 자녀들이 모두 출가하고 4년 전 남편과 사별한 뒤 한국을 다시 떠올리게 됐다.
나가오카 할머니는 한국 유학을 결심하고 지난해 오사카에서 열린 한국유학박람회를 통해 배재대를 소개 받았다.
배재대 한국어교육원 황정민 책임강사는 “할머니는 수업시간에 질문도 가장 많이 하는 모범생”이라고 말했다.
나가오카 할머니는 “한국어공부를 마치고 일본으로 돌아가 일본사람들에게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가르치고 싶다”고 말했다.
대전=전성우기자 swch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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