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 의대 모발이식센터가 모발이식의 메카로 급부상하고 있다. 대구시도 2011년 완공을 목표로 모발이식과 교육, 연구, 유전자은행 등 대머리 치료와 관련된 일체형 ‘모발센터’를 추진중이다.
19일 경북대에 따르면 수술대기중인 대머리 환자는 모두 250여명으로 지금 예약해도 1년후에나 수술을 받을 수 있다. 또 미국과 중국, 사우디아라비아 등 세계 각국에서 온 외국인 환자도 2003년에는 23명, 2004년 28명, 지난해 32명으로 해마다 증가 추세다.
모발이식센터장인 경북대 의대 김정철(48ㆍ면역학교실) 교수로부터 배운 제자들중 14명이 서울과 부산, 인천 등 전국에 지부를 열었고 스위스와 일본, 멕시코, 인도 등 해외 16개국의 외국인 의사 33명도 그의 제자가 됐다. 외국에서는 현지수술을 위해 연휴때마다 김 교수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1992년 세계 처음으로 머리카락을 한올씩 심는 ‘모낭군이식술’과 ‘KNU 식모기’도 개발한 김 교수는 그동안 박찬석(열린우리당ㆍ전 경북대총장) 의원 등 12명의 국회의원과 금융계, 법조계 인사 등 많은 명사들의 대머리를 검은색으로 바꿨다. 90년대말 러시아 연해주의 한 마피아 보스가 김 교수에게 대머리 수술을 신청했다 정중하게 거절당하기도 했다.
그는 또 발모제와 보기싫은 털을 없애는 제모제, 흰머리와 여드름치료제, 머리카락에서 분리한 단백질 케라틴으로 치료용 나노섬유, 간암치료용 항체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구시는 2007∼2011년 5년간 대구 북구 칠곡 일대에 180억원의 예산을 들여 모발이식센터를 건립하는데 적극 나서기로 했다.
김정철 교수는 “앞으로 연구개발 기능을 강화하고 해외의 대머리 환자들을 대거 유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글ㆍ사진 대구=전준호기자 jh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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