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日 킬러' 구대성만 있었다면…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日 킬러' 구대성만 있었다면…

입력
2006.03.20 00:03
0 0

아, 구대성(환화)만 있었더라면…

6연승을 거두는 동안 빈틈없이 척척 들어맞던 한국 마운드의 ‘톱니바퀴’ 계투 작전은 구대성이란 든든한 톱니 하나가 빠지면서 힘을 잃었다.

5회까지 한국과 일본의 타선은 서재응(LA 다저스)과 우에하라(요미우리)의 숨막히는 선발 대결에 눌려 0의 행진을 펼쳤다. 2회초 일본 오가사와라의 타구가 머리위로 날아가자 새가 날 듯 훌쩍 뛰며 잡아낸 ‘수비의 달인’ 이진영(SK). 4회말 이종범의 파울플라이를 잡기 위해 펜스에 몸을 던지며 공을 걷어낸 일본 좌익수 다무라. 양팀 선수들은 공격과 수비에서 놀라운 집중력을 보이며 명승부를 선보였다.

0-0의 팽팽하던 승부가 후반으로 접어들면서 두 번째 고비를 맞았다. 마운드의 허리싸움이었다. 그런데 한국은 ‘일본 킬러’인 구대성을 쓸 수 없었다. 옆구리 근육통으로 경기 시작전부터 ‘피칭 불가능’ 딱지를 받았기 때문이다.

한국 벤치는 5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서재응에 이어 6회부터 왼손투수 전병두(기아)를 마운드에 올렸다. 전병두는 대표팀에서 가장 빼어난 구위를 갖고 있는 ‘영건’이지만 1이닝 이상을 책임지기엔 관록이 모자랐다. 6회를 무실점으로 넘긴 뒤 7회 첫 타자 마쓰나카에게 우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맞아 강판.

번트작전에 실패한 다무라가 김병현(콜로라도)에게 삼진으로 물러나자 왕정치 감독은 6번 이마에 타석때 왼손타자 후쿠도메를 대타로 내보냈다. 평소 같았으면 ‘왼손 스페셜리스트’ 구대성의 조기투입이 예상됐던 대목이었다. 8회까지 구대성이 버텨주면 9회엔 오승환(삼성)이 바통을 이어받는 게 한국 마운드의 승리방정식.

하지만 구대성이 빠진 한국 마운드는 선택할 카드가 없었다. 한가운데로 몰린 김병현의 공은 후쿠도메의 홈런으로 연결됐고, 흔들린 김병현은 사구와 2루타를 내주며 순식간에 3점을 허용했다. 팽팽한 균형이 깨지자 철벽 같던 한국 마운드도 흔들리기 시작했다. 원포인트릴리프로 등판한 왼손 봉중근(신시내티)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손민한(롯데)은 연속 3안타를 맞으며 무너졌다.

이날 일본전 6회까지 WBC 60이닝 동안 불과 8점밖에 내주지 않았던 한국 마운드는 결국 7회 1이닝 동안 5실점을 하며 1,2라운드에서 2연승을 거둔 일본에게 결승 티켓을 내주고 말았다.

샌디에이고=이승택기자 lst@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