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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마음도 개방하고 싶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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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마음도 개방하고 싶다"는데…

입력
2006.03.20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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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노무현 대통령과 여야 원내대표들의 만찬회동은 대화 정치의 일단을 보여 주었다. 노 대통령은 새 총리 인선 문제 등에 대해 야당들의 주문을 직접 들었고, “여러분 마음에 쏙 드는 인사로 지명하겠다”고 화답했다고 한다.

실제 총리 지명이 그렇게 이루어질 것인지는 두고 볼 일이겠지만 비록 형식적이나마 대통령이 야당을 의식하는 대화의 자세를 취한 것이 두드러져 보였다.

후임 총리의 청문과정이나, 지방선거 이후 국정운영에서 대통령과 야당의 협조관계가 회동 분위기 만큼 지속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자칫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 정국이 요동 치게 되면 국정의 중심이 흐트러질 소지도 크다.

지금으로서는 후반기 국정이 대선까지 이어질 정치 바람 속에 휩쓸리고 대통령과 정치권이 대립과 충돌 관계를 빚는 상황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다. 대통령과 정치권은 가급적 이런 불안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함께 기울여야 한다.

그러기 위해 우선 필요한 것은 후임 총리 인선이 무난하고 합리적인 기준을 충족할 만한 사람으로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 첫째일 것이다. 회동에서 야당들은 포용력과 정책능력, 정치적 중립성 등을 인선 기준으로 주문했다고 한다.

대통령은 지방선거 시기나 결과 등 정치 전략적 고려를 버리고 국정을 중심으로 진정성이 담긴 인선 결과를 내놓을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야당에 대한 협조 요청도 가능할 것이다.

노 대통령은 원내대표들에게 “이제 마음도 개방해 가고 싶다”며 “여야 간에 정치가 안 풀리면 대통령이 중재를 하겠다”고 했다. 그리고 “앞으로 자주 이런 자리를 갖자”고 제의했다고 한다.

대통령과 야당, 그리고 여야 간 대화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임기 마무리에 나서야 할 대통령으로서는 대화와 협조 없이 국정안정을 꾀할 수 없는 입장이다. 그리고 그 주도력은 대통령이 이를 선행할 때 나올 수 있다. 소위 역발상이나 단발 승부 같은 파행과 무리수에 매달리려는 생각은 지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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