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허구연 관전평] 한국-일본전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허구연 관전평] 한국-일본전

입력
2006.03.20 00:03
0 0

한국은 2연승을 거둔 일본에 또 이겨도 ‘본전’인 셈이었지만 벼랑 끝에서 가까스로 살아난 일본은 독기를 품고 덤볐다. 전력차가 8대2 정도라면 모를까 한 팀이 3연승을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뿐만 아니라 한국은 지난 16일 2라운드 일본전에서 박찬호를 선발로 내세우는 등 총력전을 펼쳤다. 사실상 마운드가 고갈된 상태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동안 일본전에서 호투했던 좌완 구대성이 갑작스런 근육통으로 출전할 수 없었던 것은 두고두고 아쉬웠다. 선발 서재응에 이어 왼손 구대성이 2~3회를 막아줘야 이후에 김병현-오승환 등으로 이어지는 계투작전을 차질 없이 진행할 수 있었다.

김병현이 대타 후쿠도메에게 투런 홈런을 맞은 것은 실투였다. 코너워크가 되지 않은 채 한 가운데로 몰린 직구였다. 홈런은 그렇다 치더라도 이후 두 타자에게 잇따라 몸에 맞는 볼과 2루타를 허용한 것이 뼈 아팠다. 2점까지는 한번의 찬스에서 따라잡을 수 있지만 일본 마운드의 높이를 고려했을 때 그 이상은 어려웠다.

1회말 1사 후 이종범이 2루타로 포문을 열었을 때 한국이 선취점을 올렸더라면 상황은 달라졌을 수도 있다. 한국이 먼저 점수를 얻었다면 쫓기는 입장의 일본이 먼저 무너졌을 수도 있다.

이병규 이진영 등 한국의 주력 왼손 타자들이 제 몫을 해주지 못한 것도 대회 내내 아쉬움으로 남았다. 이들은 국제대회에서 수준급 투수들을 상대했을 때 중심이동 등에 문제를 드러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이 좋은 성적을 거뒀다고 해서 자만해선 안 된다. 단기전에서는 우리가 일본과 미국을 연파했지만 그들보다 전체적인 수준이 앞선다고 말할 수는 없다 이번 대회를 계기로 야구 저변확대는 물론 인프라 구축에 더욱 노력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한국 야구의 발전과 미래를 기대하기 어렵다.

허구연 전력분석위원 겸 MBC 해설위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