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전 8시 35분께 부산 사하구 감천항 보세구역 내 오폐수처리업체인 동광기업의 축산폐수 저장탱크(4만ℓ급)가 내부압력을 이기지 못해 폭발했다.
이 사고로 탱크 금속파편이 튀어 박모(61), 강모(48)씨 등 작업인부 2명이 부상하고 폐수 1,000여 톤이 인근 도로와 바다로 유출됐다. 주차 돼있던 차량 10여 대가 부서졌으며, 심한 악취로 감천항 일대 주민들이 큰 고통을 겪고 있다.
해경은 사고 현장 앞바다에 오일펜스를 설치하고 선박을 이용해 방제작업에 나섰으나 200톤 이상의 축산폐수가 바다로 흘러 들어 길이 200~300㎙가량의 기름띠를 형성해 해양오염이 우려되고 있다.
경찰은 파열된 탱크 접합면의 철판 두께가 규정(5~7㎜)에 크게 미달하는 1㎜인 것을 밝혀내고 회사 관계자들을 불러 탱크 내부의 부식 및 부실시공 여부를 조사 중이다. 경찰은 혐의점이 드러날 경우 중과실 상해 등 혐의로 사법처리 할 방침이다.
경찰은 사고 당시 저장탱크 옆에서 배관설치 공사를 했다는 목격자 진술에 따라 용접불꽃이 폭발로 이어졌는지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유출된 축산폐수는 부산과 경남 양산ㆍ김해시 일대의 축산농가에서 수거해온 것으로 폐기물 운반선에 옮겨져 육지에서 50㎞ 떨어진 해상에 투기될 예정이었다.
한편 사고현장에서 50㎙ 정도 떨어진 곳에 30여 개의 석유저장탱크가 있어 이번 사고가 자칫 대형 폭발참사로 이어질 뻔했다.
부산=김창배기자 kimc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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