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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한국야구, 아쉽지만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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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한국야구, 아쉽지만 잘했다

입력
2006.03.20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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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4강전에서 우리 팀이 일본에 패한 것은 참으로 아쉽다. 그러나 일본이 야구의 역사나 저변, 저력으로 볼 때 맥없이 세 게임을 연속으로 내 줄 팀은 아니라는 점에서 그 동안 한국 팀이 보인 놀라운 활약을 새삼 되새기며 위안을 삼고자 한다. 일본을 두 차례나 물리치고 미국을 꺾으며 6연승을 했다는 것은 우리 야구의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여실히 입증했다.

특히 미국을 누르고 일본을 이기는 과정에서 미국 언론까지 주목한 팀 운영 방식은 단순히 국가대항전에서 강한 나라 팀들을 물리쳤다는 놀라움을 넘어 스포츠 외적인 차원에서도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다.

주지하다시피 이번의 괄목할 성과는 튼실한 기본을 바탕으로 선수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위기와 찬스 때마다 투수진과 공격 방식 운용을 절묘하게 함으로써 이루어낸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김재박 코치와 선동열 코치는 선수 개개인의 재능과 장점을 제대로 읽어내고 게임의 흐름을 날카롭게 포착해 한 발 앞서 대응했고, 김인식 감독은 덕장이라는 표현에 걸맞게 아랫사람에게 과감하게 맡길 것은 맡기고 팀원들을 전적으로 믿어 줌으로써 팀 전체의 에너지를 극대화 시켰다. 선수들도 스타 플레이어답지 않게 늘 팀 전체를 생각하고 인화(人和)하는 자세를 보여준 것이 돋보였다.

선수 개개인의 실력이라는 전제가 있어야 하는 것은 물론이지만 이런 식의 팀 운영은 일반 회사나 조직에서도 배울 점이 많다고 본다. 최고의 스타 플레이어만을 골라 한 데 묶어 놓은 미국의 드림팀이 한국과 멕시코 팀에 무너진 것이 반면교사인 셈이다.

바로 이런 점에서 2002 한ㆍ일 월드컵 때를 연상케 하는 응원전을 펼친 이번 야구 열기는 단순히 야구 붐의 부활이나 기대 이상의 선전에 대한 관심 차원을 넘어 어떤 면에서 우리 사회가 목말라 하는 부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었다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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