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서울시장은 18일 ‘공짜 테니스’ 논란에 대해 “사려 깊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미국 워싱턴 D.C와의 자매결연 등을 위해 일주일 간 미국 워싱턴, 뉴욕 등을 방문한 후 일정을 앞당겨 이날 오후 서둘러 귀국했다.
이 시장은 공항에서 기자들을 만나 “주말이 없다 싶을 정도로 바쁘게 일하다 보니 골프는 엄두도 못 내고 가끔 주말에 남산테니장 등에서 테니스를 쳤다”며 “테니스가 그렇게 문제가 될 줄 몰랐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대금 문제는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이라며 “그때 그때 대금을 정산했어야 했는데 사려 깊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이 시장은 남산테니스장 주말 이용을 주선한 서울테니스협회 선 모 전 회장에 대해서는 “같이 테니스를 쳤을 뿐 개인적으로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서초구 잠원동 실내 테니스장 건립에 대해 “서울과 같은 국제도시가 실내테니스장 등 여러 체육시설을 갖추는 것은 당연하다”며 “노인과 청소년 등을 위한 체육시설을 계속 늘려나가는 것 뿐”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이날 “20여년간 방치된 학교 용지를 서초구와 협의해 토지 효율화 차원에서 실내 테니스장을 포함한 체육공원을 조성하게 된 것”이라며 “서울시 강남교육청에 두 차례 협조 공문을 발송하는 등 필요 절차를 밟고 있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20일 기자회견을 열어 공식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고성호 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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