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17일 부인을 살해한 이승 행정관(3급)을 수사의 공정성을 기하고 기강을 확립하는 차원에서 직권 면직하기로 결정했다. 직권 면직 절차는 중앙인사위원회를 거쳐 내주 초 완료된다.
청와대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 벌어져 뭐라고 말할 수 없다”면서 이번 사건이 청와대의 기강 해이로 비칠 것을 우려하는 모습이었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공무원 신원조회를 가장 철저히 하는 데다 공무원 기강의 표상이라고 할 수 있는 청와대의 직원이 엄청난 사건을 저질러 얼굴을 들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이 행정관의 직속 상사인 Y비서관은 이날 “놀랍고 충격적”이라며 “이 행정관을 데리고 일했던 저로서는 비통하고 안타깝고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이 행정관이 오늘 사건을 저지르고 나서 아침 7시께 정상적으로 출근했다가 오후 1시쯤 ‘급한 일로 조퇴해야겠다’고 보고한 뒤 경찰조사를 받으러 나갔다”고 밝혔다. Y비서관은 “이 행정관은 평소 꼼꼼하게 업무를 처리했는데 사생활에 대해서는 거의 얘기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광덕 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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