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축구에 이어 야구로 이어지는 재계의 ‘스포츠 마케팅’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 1일 2006 독일 월드컵 개막 D-100일을 기념, 유통업계와 가전, 자동차, 항공, 금융권 등에서 ‘월드컵마케팅’을 본격 점화한데 이어 최근 한국야구팀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 진출 신화창조를 계기로 유통업계와 게임업계 등에서 ‘WBC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같은 스포츠마케팅 열풍은 경기회복으로 소비자들의 주머니가 서서히 열리고 있는 상황에서 이루어지는 것이어서 국내 기업들에게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월드컵 마케팅’열풍은 이달들어 유통업계에서 불이 붙었다. 백화점과 할인점, 인터넷 쇼핑몰, 전자전문점 등은 앞다퉈 대형 LCD및 PDP TV 등의 할인 행사를 마련했다.
독일월드컵 공식후원사인 현대자동차도 월드컵 마케팅을 주도하고 있다. 이달초 ‘인터넷 홍보관’을 개설한 후 온라인 홍보전에 뛰어든 현대차는 올해 홍보 효과를 지난 2002 한일 월드컵(6조2,000억원)의 1.5배 수준인 9조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은 하나은행과 대투증권, 하나증권 등을 통해 다양한 월드컵 상품을 선보여 3조6,000억원을 판매할 계획이다. LGㆍ외환ㆍ현대ㆍ신한카드 등도 월드컵 여행 상품권, 기프트카드 등을 내걸고 월드컵 특수잡기에 나서고 있다.
WBC 승전보가 연달아 전해지면서 기업들의 WBC 마케팅도 확산되고 있다. 유통업계는 한국 대표팀의 WBC 4강 진출을 놓칠 수 없다는 듯 각종 할인행사와 사은 이벤트를 앞다퉈 진행하고 있다.
신세계 이마트는 17일 ‘신나는 야구월드컵’ 행사를 통해 ‘ZEET 소가죽 시합용 야구 글러브’를 40% 할인 한정판매하는 행사를 시작했다. 19일까지 열리는 이번 행사에서 이마트는 모든 야구 제품을 20% 할인해주고 있다. 이마트 스포츠 담당 박진응 바이어는 “야구용품 매출이 WBC가 막 시작한 3~14일과 비교해 보면 18% 정도 증가했고,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2배정도 늘어났다”고 말했다.
제일모직은 갤럭시 매장에서 WBC 우승기원 엽서를 받은 뒤 대표팀이 우승을 하면 추첨을 통해 당첨자 중 28명을 메이저리그와 재팬리그 경기에 보내주고, 20명은 한국팀 공식 정장인 ‘리미티드 컬렉션’ 상품권(75만원 상당)을 주는 행사를 마련했다. 또 대표팀의 연승 행진을 축하하기 위해 17일부터 WBC 결승전이 열리는 21일까지 40만원 이상 사는 고객에게는 고급 넥타이 세트를 증정한다.
포털ㆍ게임업체들과 위성DMB 시장도 특수를 누리고 있다. 한빛소프트의 야구게임인 ‘신야구’는 대회 직전 200만명이던 회원수가 250만명 수준까지 늘어났다. 게임빌이 개발한 모바일야구 게임 ‘2006프로야구’도 WBC효과를 톡톡히 보며 매출이 40%이상 늘었다.
박희정기자 hjpark@hk.co.kr한창만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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