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가 기지개를 켠다. 3월이 되자 기다렸다는 듯, 겨우내 뜸하던 거물급 외국 재즈 연주자들의 내한 공연이 줄을 잇는다.
14일 오후 8시 서울 어린이대공원 돔 아트홀에서 펼쳐진 ‘파키토 드리베라 & 뉴욕 보이시스’의 무대는 그 신호탄이었다. 공연장에 모인 900여 관객들은 1시간 40분 동안 펼쳐진 향연에 환호하다 마침내 록 마니아가 무색하게 환호하며 무대앞으로 달려 나갔다.
퓨전 재즈가 뒤를 잇는다. 일본 퓨전 재즈계의 새 별 마사토 혼다가 자신의 밴드를 이끌고 25~26일 코엑스 오디토리엄에서 국내팬들과 만나, 재즈 열기를 잇는다.
28일은 국내에서 클래식 성악가로 잘 알려져 있는 세계적 소프라노 바바라 헨드릭스가 세종 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재즈 보컬로 변신한다. 그는 이번 공연 수익금을 굶주리는 북한 어린이들을 위해 UN 산하 인권 기구에 기부하기로 약속하기도 했다.
국내에서 높은 지명도를 가진 재즈 피아니스트 밥 제임스(67)는 4월 19~20일 백암아트홀에서 해금, 가야금, 소금 등 국악기와 첫 즉흥 협연을 갖는다. 5월 2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는 그래미의 베스트 재즈 연주자 부문 단골 수상 색소폰 주자 브랜포드 마살리스가 꾸미는 무대가 기다린다
재즈맨들의 라이브 무대를 꾸준히 방영해온 EBS TV의 ‘스페이스 공감’은 개관 2주년을 맞아 4월부터 다양한 장르의 1급 뮤지션들의 무대를 꾸민다. ‘공감’의 김준성 PD는 “이제 재즈는 감상용 음악이라는 틀을 깨고, 무대 공연물로서 친숙해져 가고 있다”며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공연장들은 재즈를 새로운 콘텐츠로 주목하고 있어 기대된다”고 말했다.
장병욱기자 a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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