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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담쌓았던 아내도 야구드라마에 '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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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담쌓았던 아내도 야구드라마에 '푹'

입력
2006.03.18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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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톤(keystone) 콤비가 뭐에요?”

회사원 원영재(32)씨는 16일 밤 TV뉴스를 보다가 아내의 갑작스런 질문에 깜짝 놀랐다. 평소 스포츠라면 질색하며 담을 쌓고 지내던 아내가 돌발 질문을 던졌기 때문이다. 아내는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남편의 거듭되는 설득으로 마지못해 거리 응원에 참가한 것이 전부.

광고회사에 다니는 원씨의 아내는 “점심시간만 되면 회사 동료들과 야구중계를 보느라 시간가는 줄 모른다”며 “야구 용어나 규칙에 대해 잘 모르지만 함께 응원하다 보니 재미가 절로 난다”고 말했다. 원씨는 아내에게 야구에서 2루를 사이에 두고 양쪽으로 포진한 2루수와 유격수를 일컫는 ‘키스톤 콤비’를 친절하게 설명했다.

한국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연일 승전보를 전하면서 전국이 야구 열풍으로 휩싸이고 있다. 특히 여성의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TNS 미디어코리아 조사에 따르면 16일 열렸던 일본전 시청률은 20.3%로 나타났다. 평소에 비해 6배 이상 높은 수치이다. 여성 시청률은 50대 이상 13.2%, 40대 12.6%, 30대 10.9% 등으로, 멕시코전(13일)에 비해 2~3배 늘어났다. 야구팬의 저변이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야구 관련 용품 판매도 급격히 늘고 있다. 대형 할인점 L마트의 야구용품 매장에는 지난 주부터 매출이 평소 대비 2배 가까이 늘었다.

인터넷 A쇼핑몰의 경우 박찬호 전화카드 3종세트, WBC 미국전 승리기념 야구배트 등 이번 대회를 겨냥해 내놓은 야구용품 판매량이 전체적으로 40% 가량 증가했다.

또 LCD, PDP TV 판매량도 지난달 대비 50% 이상 증가해 WBC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야외에서도 경기중계를 볼 수 있는 지상파 DMB수신기 판매도 때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게임 업계는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온라인 S야구게임은 WBC 개막 이후 접속자 수가 평소보다 25% 는 1만5,000여명 선을 유지하고 있다.

휴대전화로 즐기는 S사의 모바일 야구게임도 다운로드 수가 평소보다 30% 정도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주부터 낮에는 TV로 중계를 보고 저녁에는 인터넷으로 게임을 즐기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고 전했다.

경기 결과를 예측하는 스포츠토토의 인기도 폭발적이다. 멕시코전(13일) 3억8,000억원, 미국전(14일) 4억원, 한일전(16일) 7억2,000여만원의 판매고를 올렸다.

스포츠토토 관계자는 “경기가 계속 될수록 매출액은 물론 게임에 참가하는 인원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일본과의 준결승전이 열리는 19일 매출액은 예측이 불가능할 정도”라고 말했다.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정민승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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