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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차관님들 '중소형·경차 타면 체면 깎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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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차관님들 '중소형·경차 타면 체면 깎이나?'

입력
2006.03.17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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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부와 사정기관 고위공무원들의 관용차가 대형화ㆍ고급화하고 있다. 중소형차나 경차를 타고 다니는 공직자는 단 1명도 없다.

행정자치부는 16일 장ㆍ차관급 및 검사장급 202명의 전용차량 보유현황(2005년 12월31일 기준) 자료를 발표했다.

고위공직자 전용차량의 대형화ㆍ고급화 추세는 2003년 11월 직급에 따라 차량의 배기량을 규정했던 ‘관용차 관리규정’이 자율규제로 바뀌면서 두드러지고 있다. 이들이 가장 많이 타는 차량은 같은 배기량의 차량에 비해 덩치가 큰 체어맨으로 90명이 타고 있다.

대통령을 제외하고 가장 비싼 승용차를 타는 공직자는 국무총리로 지난해 1월 4,500㏄급 에쿠스를 8,260만원에 구입했다. 장관 전용차량 중에는 오영교 행자부 장관의 3,778㏄급 에쿠스가 가장 크다. 전윤철 감사원장, 한덕수 경제부총리, 이종석 통일부 장관,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 정세균 산업자원부 장관 등 주요 부처 장관들은 대부분 3,500㏄급 에쿠스를 이용하고 있다.

차관급은 대부분 장관보다 한 단계 아래인 2,000~2,800㏄급 차량을 타고 다닌다.

관용차 자율화 이후 고위 공무원들은 대부분 전용차량 교체 시 평균 500㏄ 더 큰 고급차종으로 바꿨다. 김선욱 법제처장은 2001년에 구입한 2,500㏄급 다이너스티를 타고 다녔지만 올해 1월 5년 만기가 되자 직위가 차관에서 장관급으로 격상됐다며 3,500㏄급 에쿠스로 바꿨다.

차관급인 박명재 중앙공무원연수원장과 이성열 소청심사위원장도 2001년부터 사용하던 2,000㏄급 그랜저XG를 올들어 2,800㏄급 체어맨으로 교체했다.

사정기관인 검찰 감사원 등에 근무하는 차관급들은 배기량은 적지만 최고급 차종인 2,300㏄급 체어맨이나 2,000㏄급 그랜저를 타고 다닌다. 검찰은 검사장에게 전용차량을 지급하는 규정이 없는데도 관례라는 이유로 뉴그랜저XG나 체어맨 등 최고급 승용차를 임차해 제공하고 있다.

김동국 기자 d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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