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고양 일산신도시내 노른자위 땅인 ‘옛 출판문화단지’개발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6년간 빈터로 남아 있는 이 부지는 고양시가 주거ㆍ상업 용지로 용도변경해 개발하기 위해 도시기본계획안을 경기도에 제출, 내달 심의를 앞두고 있다. 지금으로서는 지역경제활성화를 위한 개발당위론에 무게가 실리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일산의 마지막 금싸라기 땅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백석동에 있는 옛 출판문화단지는 고속터미널예정부지와 일산선 백석역을 끼고 있어 일산신도시에 남아있는 가장 큰 땅이다.

1991년 일산신도시 건설 당시 출판문화단지 건립을 목적으로 3만3,000여평이 유통업무시설로 지정됐으나 출판문화단지가 파주로 이전하면서 ‘도심 속의 공터’로 계속 방치됐다. 토지소유주인 ㈜요진산업이 이 부지를 매입한 것은 1999년. 당시로는 파격적인 가격인 평당 192만원에 사들였다.

이후 요진산업은 2000년부터 2003년까지 네 차례에 걸쳐 주상복합건물(35층)을 지을 수 있도록 용도변경을 추진했으나 주민들과 시민단체 등이 특혜의혹을 제기, 번번이 무산됐다.

한동안 잠잠하던 용도변경안이 다시 부상된 것은 지난해 8월. 고양시가 “빈 땅을 놀리느니 지역발전차원에서 적극 활용하자”며 개발 불가피성을 주장하고 나섰다. 이 과정에서 업체측은 공청회 등을 통한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아파트만 짓는 것이 아니라 벤처타운 등 자족기능을 갖춘 비즈니스 빌딩을 건립하고, 일부 시설을 고양시에 기부채납하겠다”고 약속했다.

시는 이에 따라 기존의 유통업무시설 3만3,000여평중 70%(2만3,500평)를 주거용지로, 나머지 30%(9,500여평)는 상업용지로 각각 변경하는 내용의 도시기본계획안을 마련, 경기도에 제출했다. 경기도는 이 일대 교통ㆍ환경영향평가 등 절차가 마무리되면 현장 실사를 거쳐 다음달 중순 승인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자족기능을 갖춘 종합타운 조성

사업시행자인 요진산업은 개발의 밑그림은 대략 그려놓고 있다. 개발구상안에 따르면 이 곳은 상업과 주거, 업무, 문화, 엔터테인먼트 등 복합적 기능을 갖춘 종합타운으로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즉 아파트 위주의 개발에서 탈피, 도시 자족기능이 강화된 신도시속의 신도시를 창출하겠다는 것이다.

일산신도시의 랜드마크가 될 55층의 초고층빌딩, 유아부터 청소년까지 교육을 전담할 에듀케이션 파크( Education Park), 학원단지, 영어마을, 영상문화단지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주거시설의 경우 중대형 평형위주의 친환경적 고층 아파트단지와 오피스텔을 짓기로 했다.

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요진산업이 1999년 부지를 평당 192만원의 싼 값에 매입한 것은 용도가 아파트 등을 지을 수 없는 유통업무시설로 지정됐기 때문”이라며 “이 부지가 주거ㆍ상업용지로 변경되면 평당 1,500만~2,000만원 정도로 땅값이 폭등해 엄청난 개발이익이 발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민들은 “만일 업체측이 당초 약속과는 달리 공동주택 건립을 우선시 하면 실력행사도 불사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원영기자 w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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