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맥회(淸脈會)’라는 모임이 재차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이 모임 회장 출신인 이치범 한국환경자원공사 사장이 새 환경부장관으로 내정됐기 때문이다.
당장 한나라당은 16일 “정실 코드 인사”라며 “성격상 대통령의 사조직이자 현 정부 특권층 모임인 청맥회는 해체해야 한다”고 비난했다.
청맥회는 노무현 정권 탄생에 기여한 인사들 중 공기업이나 유관기관 등에 대표나 감사 이사 등으로 진출한 인사들의 모임이다. 올 1월 현재 회원수는 134명이다.
2004년 60명, 2005년 91명에 비해 회원수가 급격히 늘었다. 이 내정자는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의 시민사회 특보를 지냈고 지난해 12월까지 청맥회의 2대 회장을 지냈다.
청맥회가 따가운 시선을 받는 것은 구성원들의 면면 때문이다.
134명의 회원을 분석한 결과 노 대통령 개인인맥(5명), 대통령후보 선대위 출신(22명) 대통령직 인수위 출신(13명) 청와대 출신(11명) 등 노 대통령 주변 인사가 51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7대 총선 등 선거 낙선자(17명)와 열린우리당 출신(19명) 등 여당 주변 인사들도 상당수다.
그러나 청와대는 “코드 인사는 당연히 해야 한다”며 정면 반박했다.
이백만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에쿠우스 승용차를 정비하는 데 소나타, 벤츠 부품 등을 쓰면 되겠느냐”며 “도덕성, 자질에 문제가 없다면 코드 일치만 갖고 문제를 삼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 수석은 또 “청맥회 회장 경력을 문제 삼는다면 여당 출신 인사는 전혀 기용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내정자가 소장으로 있던 ‘한국 환경사회정책연구소’가 이해찬 전 총리의 대부도 땅 300평을 임차한 것을 일부 언론이 문제 삼은 데 대해서도 이 수석은 “이 총리 땅을 임차한 것은 이 내정자가 소장을 그만두고 다른 사람이 소장을 맡았을 때”라고 공박했다.
청와대는 이와 함께 야당이 이 전 총리의 용산고 3년 선배인 권오승 신임 공정거래위원장이 노 대통령 딸 정연씨의 결혼식 주례를 선 사실을 들어 ‘정실 인사’라고 주장한 것과 관련, “사소한 인연이 비판의 대상이 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이 수석은 “권 위원장이 대통령 사위의 스승이라는 점과 대통령 딸의 주례를 섰다는 점은 시비 거리가 될 수 없다”며 “권 위원장은 공정거래법 분야에서 최고 수준의 권위자”라고 변호했다.
김광덕 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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