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의 투자포인트는 무엇보다도 수익성 개선에 있다. 삼성물산의 영업구조는 무역과 건설ㆍ주택으로 구분돼 있는데 이 중 무역부문은 고정비 부담이 높고 원자재가격 및 환율변동에 민감한 상품구성(화학 및 철강 등)으로 이뤄져 있어 수익을 창출하기에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
그러나, 수익의 대부분을 창출하고 있는 건설ㆍ주택부문은 삼성전자 등 계열사 투자가 활발히 진행되면서 안정적 수주 기반을 확보하고 있으며 그 동안 문제가 됐던 해외 적자공사도 거의 마무리돼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특히 상반기보다는 하반기 이익회복의 속도가 빠를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2004~2005년 활발한 재건축 수주에 따른 매출 인식 및 기저효과가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건전한 재무구조도 매력적이다. 그 동안의 꾸준한 재무구조 개선 노력 덕택에 지난해말 순차입금 규모는 약 3,000억원(순부채 비율 5.3%)에 불과하다. 자산매각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은 당분간 없을 전망이지만 영업활동 증가에 따라 차입금이 꾸준히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내년에는 삼성테스코(지분율 11%)에 대한 지분 약 5%(1,000억원 내외)를 매각하게 돼 있어 이에 따른 재무구조 개선이 한층 가속화할 전망이다. 또한 보유 중인 삼성SDS(지분율 약 18%, 장부가 463억원)의 시장가치가 약 2,000억원을 넘고 있어 상장 여부에 따라 동사 보유자산가치가 재조명될 전망이다.
삼성물산 주가는 원가 및 지분법에 반영되는 비경상적 손실 등으로 인해 주가수익비율(PER)보다 자산가치 개념인 주가순자산비율(PBR)로 주로 평가 받아왔다.
현 주가는 2006년 수정 주당순자산가치(BPS) 대비 약 0.7배로 상승했지만 펀더멘털 개선 기조를 고려할 때 우려할 수준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단기적으로 보유자산인 삼성전자 주가에 영향을 받겠지만 안정적 영업 구조 및 취약한 지배구조 등을 고려할 때 투자 매력은 여전히 높아보인다. 이에 따라 투자의견 ‘매수’에 목표가 2만8,000원을 제시한다.
현대증권 연구원 이상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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