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개장 30주년을 맞은 에버랜드가 개장기념일(4월 17일)을 한달 앞둔 17일(금)부터 대대적인 축하 행사를 시작한다. 1976년 가족공원인 용인자연농원으로 문을 연 에버랜드는 개장 20주년이었던 1996년 에버랜드로 이름을 바꾸고 오늘에 이르고 있다. 국내 테마파크의 선도자답게 레저 부문에서 ‘최초, 최고, 최대’의 기록을 계속 수립하며 우리 놀이문화를 이끌어 왔다.
이런 에버랜드의 30주년 잔치는 당연히 어마어마하다. 1년 전체가 생일이고 철마다 상차림을 바꾼다. 막(幕)을 여는 것은 소생의 봄기운이 물씬 풍기는 ‘카니발 판타지 퍼레이드’이다.
‘카니발 판타지 퍼레이드’는 한마디로 ‘30년의 엔터테인먼트 노하우가 집약된 역작’이라고 에버랜드 측은 설명한다. 1980년대 고적대 행렬로 시작된 에버랜드의 퍼레이드는 90년대 어린이날 퍼레이드, 최근의 스플래시 퍼레이드 등으로 이어져 왔고, 이제는 놀이공원의 즐거움을 대표하는 축으로 성장했다.
‘카니발…’는 기획, 디자인, 연출, 운영 등 제작 전 부문을 에버랜드가 맡았다. 총 13대의 플로트(움직이는 퍼레이드용 무대)가 등장하고 공연단원 128명이 출연한다. 길이는 670m, 러닝 타임은 40여 분에 이른다. 6대의 플로트와 110명의 출연진이 등장하는 디즈니랜드 월드 매직 킹덤의 메인 퍼레이드와 비교하면 규모를 알 수 있다.
규모만 큰 것이 아니다. 퍼레이드는 4개의 주제별 존으로 나뉜다. ‘카니발’이라는 퍼레이드 이름에서 짐작되듯 유명한 축제의 열기를 빌려왔다. 작열하는 태양을 중심으로 화려함의 극치를 보일 ‘브라질 리우 카니발’, 형형색색의 가면과 열정적인 춤으로 장식될 ‘이탈리아 베네치아 카니발’, 카리브해의 토속적인 리듬이 리드하는 ‘카리브 연안 축제’, 에버랜드 이솝빌리지를 배경으로 귀염둥이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에버랜드 이솝 빌리지’ 등이다.
각각의 플로트를 모두 살아있는 무대로 꾸몄다. 7m 높이의 플로트에 서 있던 연기자가 3m 높이로 부양해 서커스 연기를 펼치는가 하면, 대형 꽃봉오리가 서서히 열리면서 꽃가루를 뿜어 내기도 한다.
베네치아 존에서는 15명의 어린이가 탈 수 있는 미니회전목마를 설치했다. 과거의 퍼레이드가 주로 ‘보는 것’이었던 반면, 이번 퍼레이드는 ‘참가하는 행사’로 기획됐다. 어린이 입장객들이 플로트에 직접 탑승하고 연기자와 함께 춤을 추는 등 퍼레이드를 함께 꾸밀 수 있게 했다.
퍼레이드의 배경음악은 뮤지컬 ‘투란도트’에서 음악을 담당했던 김영운 감독이 맡았으며 우크라이나 국립교향악단이 연주했다. 특히 후반 코러스 부문에 가수 인순이가 등장해 특유의 카리스마 넘치는 가창력으로 열광의 분위기를 이끈다. 퍼레이드는 매일 1회(오후 2시) 진행되고 11월 9일까지 계속된다.
퍼레이드와 때를 맞춰 에버랜드 고유의 봄축제인 ‘유로 페스티벌’이 6월 11일까지 열린다. 역시 개장 30주년 ‘특집’으로 진행되는 유로 페스티벌에서는 1일 평균 103회의 이벤트가 열린다. 6,000여 평의 포시즌스가든에는 100만 송이의 튤립이 색깔을 뽐내게 된다.
에버랜드 동물원도 30회 생일 잔치에 동참한다. 25종 200여 마리의 새들이 서식하는 테마 공간 ‘버드 파라다이스’를 17일 오픈한다. (031)320-5000
권오현기자 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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