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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박물관 재개관 상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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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박물관 재개관 상설전

입력
2006.03.17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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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성남시 분당구에 있는 토지박물관이 리모델링을 거쳐 20일 재개관한다. 고문서, 생활유물 등이 어우러진 복합시설로 거듭나면서, ‘생명의 땅, 역사의 땅’을 주제로 상설전을 연다. 상설전의 특징은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주요 자료가 대거 공개된다는 사실. 그 가운데 하나가 ‘심원권 일기’다.

울산에 살던 중인 신분의 심원권(沈遠權ㆍ1850~1933)이 스무 살 때부터 사망할 때까지 64년 동안, 부모상을 당한 3일을 빼고는 하루도 거르지 않고 기록한 일기다.

그는 이 일기에 농업, 천문, 기상은 물론 땅 값, 쌀 값 등 생업 경제와 관련된 내용을 담았으며, 15일마다 한번씩 시장에 나가 꼼꼼히 조사한 물가도 기록했다. 심원권 일기는 그래서 조선시대 계량 경제사 연구를 위한 획기적인 자료로 평가 받고 있으며, 국사편찬위원회가 3권의 책자로 발간하기도 했다.

1587년 작성된 ‘만력15년명분재기’(萬曆15年銘分財記)는 아들, 딸 구별 없이 모든 자녀에게 재산을 공평하게 나눠주는 균분 상속의 전통을 보여준다. 하지만 조선의 재산 상속은 17세기 중반을 기점으로 균분 상속의 관습이 무너지고 장자 우대 방식으로 바뀐다. 1672년의 청주 호적은 남편이 죽으면 아들이 호주가 되는 조선 후기와 달리, 부인이 호주가 되는 전통을 보여준다.

이밖에 현존하는 고려시대 향완(香椀ㆍ향로)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은입사청동향완’(銀入絲靑銅香椀), 조선시대 바둑기보인 ‘현현경’(玄玄經), 쌍육 투전 골패, 부적, 당사주(唐四柱), 나무 피리, 거문고, 박(拍), 나무 말ㆍ노새ㆍ인물상, 조선 초기 ‘백자철화연화문소병’(白磁鐵花象嵌小甁) 등도 관심을 끄는 전시물이다.

국립문화재연구소장을 지낸 조유전 토지박물관장은 “이번 전시는 고문서, 생활 유물을 통해 옛 시대상을 이해하기 쉽도록 준비했다”고 말했다.

박광희기자 kh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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