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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P TV 가격파괴 '한·일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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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P TV 가격파괴 '한·일戰'

입력
2006.03.16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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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LG전자와 함께 전세계 PDP 패널업계 ‘빅3’인 일본의 마쓰시타전기가 PDP TV가격을 지금보다 40%이상 싸게 내놓겠다고 공언, 국내 기업들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마쓰시타는 지난 해 가을 PDP TV 가격을 업계 최초로 인치당 1만엔(8만2,000원) 이하로 출시한 데 이어, 내년 초 인치당 5,000엔까지 내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제품이 출시되면 300만원대 후반인 42인치 제품의 가격이 100만원대 후반까지 떨어져 평판TV의 대중화가 앞당겨질 전망이다.

마쓰시타가 이처럼 가격인하를 파격적으로 단행키로 한 것은 PDP모듈에 들어가는 2개의 화상처리용 고밀도집적회로(LSI)를 하나로 축소하고, 패널 유리의 두께를 줄이는 등 신기술 개발을 통한 원가절감에 주력했기 때문이다.

또 최근 3,500억엔을 투자하는 ‘PDP 올인’ 전략을 펼쳐 지난 해 4분기 이후 시장점유율 1위(28.0%)를 기록했다. 원가절감과 충분한 공급물량을 바탕으로 시장점유율 25~30% 선에서 혼전을 거듭하는 국내 기업의 추격을 저가공세로 따돌리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대응하기 위한 국내 업계의 추격도 거세다.

삼성SDI는 삼성전자와 함께 최근 PDP패널의 원가절감을 위한 ‘V6프로젝트’라는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했다. 자사의 PDP패널로 TV세트를 만드는 마쓰시타와는 달리 삼성전자는 삼성SDI로부터 PDP패널을 구입, TV세트를 제작해왔으며, 제품개발 단계에서 공동연구를 진행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 총괄 최지성 사장은 “마쓰시타의 가격인하 전략에 밀리지 않기 위해 원가절감에 더욱 박차를 기하고 있다”며 “지난 해 70만대에 그친 PDP TV 판매량을 올해는 200만대로 늘려 잡는 등 적극적인 공세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PDP패널과 TV를 모두 생산하는 LG전자도 각 부품공정마다 별도의 태스크포스팀을 구성, 원가절감방안을 마련하는 등 마쓰시타의 저가공세에 맞서고 있다.

LG전자는 2004년 6월 세계 최초로 고화질(HD) PDP TV의 영상주사방식을 듀얼스캔에서 싱글스캔으로 교체, LCD 패널가격을 20%이상 절감하는 데 성공한 바 있다. LG전자는 지난 해 11월 경북 구미에 올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PDP공장을 착공하는 등 물량공급을 위한 준비도 착실히 진행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2008년으로 예상된 PDP가격의 인치당 5,000엔 시대가 1년 앞당겨져 소비자입장에서는 반길 만하다”며 “반면 경쟁력있는 몇 개 업체만 살아남고 나머지는 도태될 것으로 보여 업체간에 치열한 살아남기 경쟁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한창만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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