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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너하임의 기적' 창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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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너하임의 기적' 창조했다

입력
2006.03.16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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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최희섭, 박찬호, 손민한, 김병현…. 한국 드림팀이 101년 한국 야구 역사를 새로 썼다.

출범한지 25년 밖에 안된 한국프로야구가 13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야구 종주국 미국에 치욕적인 패배를 안기며 한국 야구 역사에 새 금자탑을 세웠다.

각종 국제대회에서 한국이 아마추어나 마이너리그 선수들로 구성된 미국 대표팀을 이긴 적은 있지만 최정상급 메이저리그 선수들로 이뤄진 미국 대표팀을 꺾기는 처음있는 일이다.

야구 국가 대항전인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팀은 14일(한국시간) 미국 애너하임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WBC 2라운드 미국전에서 이승엽의 솔로 홈런과 최희섭의 3점 홈런 등에 힘입어 7-3 완승을 거뒀다.

한국은 일본에서 열린 예선전 3전 전승을 포함, 5연승을 기록하며 WBC 본선 4강행이 유력해졌다. 한국은 15일 멕시코-일본전에서 멕시코가 이기면 승자승 원칙에 따라 4강이 확정된다.

만약 일본이 멕시코를 이겨도 16일 일본전에서 6점차 이상으로만 지지 않으면 최소 실점 우선순위 원칙에 따라 준결승에 오르게 된다.

한국의 미국전 승리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대이변이었다. 미국은 그 동안 올림픽 등 각종 국제대회에‘빅리거’들을 출전시키지 않을 만큼 메이저리그를 세계 최고의 야구리그라고 자랑해왔다.

미국은 그런 세계 최고 기량을 뽐내기 위해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선수들로 WBC 드림팀을 구성했다. 세계 최고 연봉(2,570만달러)을 받는 알렉스 로드리게스(뉴욕 양키스)를 비롯, 데릭 지터(뉴욕 양키스), 치퍼 존스(애틀랜타), 켄 그리피 주니어(신시내티) 등….

지난 시즌 알렉스 로드리게스 1명이 양키스로부터 받은 연봉 2,570만달러(약 257억원)는 2006년 외국인 선수와 신인을 제외한 한국프로야구 등록선수 371명이 받는 연봉 총액(298억원)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그러나 미국은 WBC에서 캐나다에 이어 ‘마이너리그 더블A 수준’이라고 폄하했던 한국에도 패해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다.

알렉스 로드리게스는 경기를 마친 뒤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야구는 투구나 러닝, 번트 등 모든 면에서 기초가 잘 닦여져 있다”며 “과거 유럽 농구가 미국 NBA에 그랬던 것처럼 아시아 야구가 미국에 좋은 방향으로 충격을 건네줬다”고 패배를 인정했다.

미국 스포츠전문 방송인 ESPN과 AP통신 등은 “4회초 최희섭의 홈런으로 이어진 이승엽에 대한 고의 4구 작전 실패, 그리고 수많은 에러가 미국에 패배를 안겨줬다”고 분석했다.

애너하임=이승택기자 ls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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