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언론들은 한국에 충격적인 패배를 당한 미국 대표팀에 비난의 칼을 들이댔다.
LA 타임스는 14일(한국시간) “100년이 넘는 야구 역사와 지구상에서 가장 돈을 많이 받는 선수들도 미국 대표팀의 승리에 전혀 도움이 되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한국 선수들 가운데선 쐐기 홈런을 친 최희섭(LA 다저스)의 활약에 대해 상세히 설명한 LA 타임스는 4경기 연속 홈런을 친 이승엽(요미우리)의 다저스행 불발 일화도 소개했다.
LA 타임스는 “2003년 겨울 한국에서 FA 자격을 얻은 이승엽에 대해 당시 다저스 단장이었던 댄 에반스가 눈독을 들였고, 이승엽이 LA를 방문했으나 계약이 이뤄지진 않았다”고 보도했다. 당시 다저스는 이승엽에게 1년간 100만달러의 조건을 제시했었다.
스포츠 전문 케이블 폭스스포츠의 메이저리그 전문가 켄 로젠덜은 홈페이지에 기고한 ‘미국 야구가 부러움의 대상이 되던 시절은 지났다’는 제목의 칼럼에서 “미국 대표팀은 심판의 덕을 보지 않았다면 일본에게도 질 뻔했다. 야구는 더 이상 국민 스포츠(National Pasttime)가 아니다”며 ‘미국 야구의 몰락’을 한탄했다. 로젠덜은 “미국 대표팀은 일본과 한국에게 10점이나 허용해 멕시코를 꺾는다고 해도 4강 진출을 장담할 수 없는 처지”라고 지적했다.
또 “마이너리그 더블A 수준이라고 평가된 한국 대표팀은 실제는 메이저리그급의 실력을 갖추고 있었다. 한국은 5전 전승을 거두는 동안 단 한 개의 실책도 범하지 않았다”고 한국 선수들의 기량을 높이 평가했다.
일본 언론들도 일제히 ‘일본파’ 이승엽의 4경기 연속 홈런에 초점을 맞췄다.
미국과 잘 싸우고도 애매한 심판판정으로 3_4 패배를 당해 심판판정에 대한 제소를 신청, 어수선한 분위기의 일본은 이변에 가까운 한국의 승리를 속보로 전했다.
일본의 ‘지지통신’은 “한국이 우승후보 미국을 7-3으로 누르고 2연승을 거뒀다. 한국은 1회 이승엽의 4경기 연속 홈런으로 선제점을 올렸다. 이어 최희섭의 3점홈런 등으로 미국투수진을 붕괴시키며 멀찌감치 달아났다”고 속보를 타전했다.
스포츠 전문지 닛칸스포츠는 이승엽이 홈런을 치자마자 인터넷 홈페이지 첫 화면의 톱 사진으로 이승엽 홈런장면을 배치하며 큰 관심을 쏟았다.
스포츠닛폰도 한국의 승리 뉴스를 인터넷 톱 뉴스로 다뤘다. 이 신문은 “한국이 미국에 7_3으로 압승을 거뒀다. 한국은 최근 상승세를 탄 이승엽이 1회초 이번 대회 5호 홈런으로 선제점을 올렸다. 한국은 주포의 일격으로 기세를 올렸고 찬스마다 적시타가 터져 미국을 앞서나갔다”고 보도했다.
장치혁 기자 jangt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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