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꽃샘추위에도 불구하고 대단한 관중을 동원한 2006 K리그가 15일 전국 7개 도시에서 첫 주중경기에 돌입한다. 태극전사들의 맹활약, 초반부터 짐작하기 힘든 순위싸움, ‘토종’들의 반란 등 볼거리가 풍성하다.
대기록 도전
개막전에서 골을 기록하며 ‘2년차 징크스’에 대한 우려를 털어낸 박주영(21ㆍ서울)은 전북 현대와의 홈경기에서 최연소, 최단경기 ‘20골 달성’에 도전한다. 신인이었던 지난 시즌 18골(정규리그ㆍ컵대회 포함)을 뽑아낸 박주영은 개막전 골을 포함, K리그 31경기에서 19골을 넣어 20호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지금까지 최연소 20호 골의 주인공은 이동국(27ㆍ포항)으로 21세 2개월 5일이었다. 박주영이 기록을 세운다면 20세 8개월 5일이 된다. 또한 최단경기 기록은 43경기로 안정환(30ㆍ뒤스부르크)이 보유하고 있다.
울산 현대는 전남과의 원정경기에서 팀 통산 1,000호 골의 주인공을 기다리고 있다. 이천수 최성국 마차도 등이 호시탐탐 영광의 주인공 자리를 노리고 있으나 의외의 인물 출현도 배제할 수 없다. 울산이 1,000골 기록을 세운다면 포항에 이어 두 번째로, 포항보다 10경기 적은 최소경기 1,000골 달성 기록도 세우게 된다.
토종들의 반란
한동안 득점 순위 상위권 자리를 외국인 선수들에게 내줬던 토종 선수들이 개막전에서 반란을 일으켰다. 7경기에서 나온 10골 중 외국인 선수의 골은 따바레즈(23ㆍ포항)와 이따마르(26ㆍ수원)가 얻어낸 단 2골. 나머지 8골은 2골을 기록한 나희근(27ㆍ대구)을 비롯해 7명의 한국 선수가 만들어냈다. 포워드 자리를 외국인 선수에게 내줬지만 미드필드에 포진한 토종 선수들이 적극 공세에 가담해 팀 승리의 주역이 된 것으로 앞으로 ‘토종-용병’ 간의 득점경쟁이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월드컵의 연장선
대표팀 소집은 없지만 월드컵을 향한 준비는 K리그 그라운드에서도 계속 된다. 대표팀 코칭스태프 전원이 전국으로 흩어져 대표팀 멤버들의 플레이를 체크하면서 새로운 후보군 발탁 작업도 병행한다. 대표팀 선수들은 꾸준한 플레이, 비대표팀 선수들은 새로운 희망을 위해 매 경기 동기부여가 확실한 열전이 기대된다.
장치혁 기자 jangt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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